[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과거 수주한 사업장들이 최근 착공에 돌입하면서 공사비 상승 여파에 노출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3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 잠정집계 결과, 매출 8조2569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 순이익 40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1%, 순이익은 77.9%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율 급등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매출액에서 제품원가만 제외한 3분기 매출총이익을 살펴보면 34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5161억원 대비 32.5% 뒷걸음질 친 성적표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7113억원으로 전년 동기(6527억원) 대비 9% 증가에 그쳤다. 판관비의 통제에도 불과하고 원가율 급등이 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내에서도 높은 원가율을 가진 기업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건설의 원가율은 95.2%로 전년 동기 93.9% 보다 1.3%p(포인트) 더 늘었다.
다만 샤힌 에틸렌시설, 사우디 자푸라·아미랄 프로젝트, 파나마 3호선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고,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국내 대형 주택사업의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5조4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생산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원활한 공정 진행과 국내 주택 및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연간 매출 목표인 29조7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가의 지속 상승과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원가율이 증가했으나 사업개발 및 금융경쟁력 기반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실행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수주 누계는 22조2580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29조원의 76.8%를 기록했다.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과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등 신규 수주와 더불어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함으로써 수주잔고 86조590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매출을 30조원으로 잡았을 경우 약 2년10개월에 해당하는 일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 및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사업 관리 전문성과 현장 밀착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수주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입증한 EPC 역량을 바탕으로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강화,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미래 핵심기술 및 상품 개발에 매진하여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