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현대건설이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실적 집계 결과 매출 32조6944억원,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현장의 공정이 순항 중인 가운데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주택 부문의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 목표인 29조7000억원의 110.1%를 달성했다.
연간 수주 누계는 30조 5281억원으로 이는 목표였던 29조원을 초과했다. 특히 국내 주요 주택 프로젝트인 대전 도안 2-2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부산 괴정 5구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 고부가가치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잔고 89조9316억원을 확보하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손익은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고환율·원자재 상승 기조 영향에 1조220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연결 자회사의 해외 일부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에 기인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공정 관리를 강화해 수익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 3964억원, 순현금은 2조 1498억원이며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44.7%, 부채비율은 178.8%이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 감소로 연결 기준 73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로 30조3873억원을 제시했다. 수주와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31조1412억원, 1조 1828억원이다. 주요 원전 프로젝트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해 핵심 프로젝트 위주 선별 수주, 원가율 및 공사비 관리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혁신 기술 및 상품 개발, 저경쟁·고부가가치 해외사업 추진에 집중한다. 동시에 주택 부문의 경쟁력과 견고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건설업 불황에 따른 위기 극복에 매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원전을 포함해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태양광·수소사업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기후 변화와 폭발적인 에너지 소비 확대에 대응하고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과 생산기술 혁신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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