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RNA 치료제 플랫폼 기업 '올리패스'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추진해 온 임대아파트 매입을 무기한 연기했다. 잔금 지급 시기를 연기한 탓이다. 올리패스가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수원센트럴파크자이 민간임대아파트 241세대에 대한 양수계약 변경 안건을 출석이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올리패스는 수원센트럴파크자이 민간임대아파트 241세대에 대한 잔금지급일은 올해 9월30일에서 내년으로 미뤘다. 구체적인 잔금지급일은 내년 1월31일 이후 양측이 별도로 협의해 정해질 예정이다.
앞서 올리패스는 지난 5월 717억원 규모의 수원센트럴파크자이 민간임대아파트 241세대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증대를 위한 목적이다. 올리패스는 본격적인 임대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부동산 개발 및 운영업, 주택임대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수원센트럴파크자이 민간임대아파트 양수금액은 올리패스 자산총액 대비 526.79%에 해당한다. 총금액은 717억원이지만 임대보증금이 617억으로 사실상 올리패스는 100억원(계약금 15억원, 1차 중도금 25억원, 2차 중도금 15억원, 잔금 45억원)으로 민간임대아파트를 인수하는 셈이다. 현금이 없던 올리패스는 계약금 납부 후 1차 중도금을 10회 전환사채(CB) 발행(227만3636주, 6.25%)을 통해 대용납입했고, 나머지 잔금을 납입하면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리패스는 돌연 잔금납입 시기를 연기했다. 올리패스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자금조달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올리패스는 지난해 12월 160억원 규모의 12회차 CB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자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철회했다. 12회차 CB는 인수주체가 인프라플렉스에서 더시티, 디케이알엔터테인먼트, 손형석 세무법인 다현 대표 등으로 수 차례 바뀌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인수주체가 손 대표 확정된 이후에도 시장에서는 자금확보 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손 대표가 유상증자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올리패스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지 못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지난 3월 55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한 인물로 같은해 5월 35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올리패스 최대주주 지위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해당 유상증자는 현 최대주주인 인베스트파트너스 1호 조합으로 넘어갔다. 인베스트파트너스 1호 조합은 올리패스 지분 12.22%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올리패스가 자체 보유 중인 자금으로 임대아파트 인수 잔금을 납입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기준 올리패스가 보유 중인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5억원 수준에 불과하며 추가 유증, CB발행 등 자금 확보 계획도 불투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올리패스가 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상장폐지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리패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78.8%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50%를 웃돌고 있다. 이에 올리패스는 10대1 무상감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감자가 마무리되면 올리패스의 자본금은 194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면서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법차손) 리스크다. 올리패스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2022년부터 법차손 50% 이상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유예가 종료됐다.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설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법차손과 자본총계는 각각 58억원, 41억원이다. 지난해와 2022년 법차손이 자기자본 대비 각각 690.5%, 268.3%를 기록했다.
한편, 임대아파트 양수 잔금지급일이 미뤄진 이유와 향후 자금확보 계획을 묻기 위해 올리패스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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