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지난 6월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은 올리패스가 유상증자에 이어 무상감자를 추진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본격 나서고 있다. 아직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본금 및 자본총계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상감자가 마무리 되면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지난 2일 보통주 3598만9584주를 359만958주로, 기타주식 258만8588주를 28만5858주로 변경하는 10대1의 감자를 결정했다. 기명식 보통주 및 올리패스1우선주, 2우선주, 3우선주 10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병합하는 무상감자 방식이며 감자기준일은 10월8일이다. 오는 9월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올리패스가 무상감자에 나선 것은 결손 보전에 의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2006년 설립한 올리패스는 인공유전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리보핵산(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그러나 2019년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리패스는 지난해 13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 영업적자도 30억원에 달한다. 영업적자가 계속 쌓이면서 결손금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기준 결손금은 2404억원에 달한다.
결손금이 쌓여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낮은 자본잠식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올리패스의 자본잠식률은 2022년 40.5%에서 2023년 85.3%로 오르더니 올 1분기 95.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리패스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상장사의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해당 규정은 기술평가특례와 성장성특례로 상장한 기업이라도 예외가 없다.
다만 올리패스의 최대주주가 인베스트 파트너스1호로 변경된 이후부터 재무구조가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다. 올리패스는 최대주주 변경을 동반하는 3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인베스트 파트너스1호) 유상증자를 지난 6월 진행했다. 주당 액면가액 500원에 신주 474만8983주가 발행돼 23억7449만1500원의 자본금이 늘어남에 따라 자본잠식률은 78.2%로 개선됐다.
여기에 감자까지 이뤄지면 자본잠식 문제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유상증자를 완료한 현재 기준으로 10대1 무상감자를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자본잠식률 마이너스(-) 118.0%가 나온다. 2분기 자본금과 자본총계가 공개돼야 정확한 자본잠식률을 계산할 수 있지만 해당 항목의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올리패스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자금확보를 통한 재무개선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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