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KT가 올해 4분기 중 인공지능(AI) 기반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 2개를 중단한다. 자녀 학습용 AI 서비스인 'KT홈스쿨'과 나만의 AI 보이스를 만들어주는 '마이AI보이스'다. 이는 해당 서비스의 이용률이 저조하고 수익성도 내기 어렵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초등학생용 AI 스마트 홈러닝 서비스 'KT홈스쿨'을 올 연말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신규 가입은 전날부터 중단했다. 2021년 5월 출시된 KT홈스쿨은 태블릿을 통해 초등학교 1~6학년 교과 과정 학습 콘텐츠와 300만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AR·VR·3D 등) 등을 제공해 왔다. 서비스 초기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학습에 대한 인기가 높았던 데다 경쟁사 대비 3~4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자녀 학습용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만의 AI 보이스 제작을 돕는 '마이AI보이스' 서비스도 내달 종료할 방침이다. KT가 2022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AI 보이스는 예시문 30문장만 녹음하면 자신의 목소리와 닮은 AI 보이스를 만들 수 있다. 해당 서비스에는 KT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음성합성 스타트업 휴멜로의 '퓨샷러닝' 기술이 적용됐으며, 이달 기준 이용 요금은 마이AI보이스 1개당 9만9000원이다. 앞서 KT는 2022년 9월 레바논으로 파견된 동명부대 장병들 목소리로 AI 음성을 제작해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AI 서비스가 저조한 이용률과 낮은 수익성 탓에 종료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KT홈스쿨은 AI 기반 에듀테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교육 전문업체와 콘텐츠 경쟁을 펼쳐야 하는 부담이 있고, 애당초 경쟁사보다 요금을 낮게 책정했기에 서비스 운영에 투입하는 비용 대비 거둬 들일 이익 규모가 확대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AI보이스의 경우 강점인 AI 보이스는 현재 대중에게 흔한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업체가 다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들 AI 서비스를 새로운 방향성에 맞게 재정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공교육 시장에서 AI 기반 디지털전환 사업에 집중하고자 B2C 대상인 KT홈스쿨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기업간거래(B2B), 기업과정부간거래(B2G) 플랫폼사업 중심으로 에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이AI보이스는 국내외 유사서비스 출시로 서비스 성장이 정체되면서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솔루션사와 협력해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