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신지하기자] KT가 중소 파트너사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 '전시'에만 치중했던 전략을 벗어나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해외 벤처캐피털(VC)과의 대면 미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배철기 KT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상무)은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마련된 '넥스트 섹션 KT AICT 파트너스관'에서 "글로벌 동반진출 관점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MWC' 등에 참석해 느낀 것은 메타나 애플 등 빅테크사의 참여가 줄고, 자체 글로벌 컨퍼런스를 여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라며 "실제 VC들의 참여도 저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시회를 통해 자사 파트너사와 동반성장 관점에서 해외 진출을 돕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파트너사의) 전시만 보여주는 일도 이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IFA에 독일 등 유럽 지역의 현지 VC들을 초빙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KT의 파트너사 10곳은 유럽 VC들과 1대 1 미팅을 각각 70~80번 정도 진행했고, 실질적 도움을 제공받았다. "고 말했다. 이에 KT는 오는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컨퍼런스인 '이그나이트 2024'에 자사 파트너사와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KT는 그룹 차원에서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도 확대할 방침이다. 배 상무는 "이번에 참여한 파트너사 10곳 중 1곳을 제외하고 이미 투자·사업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기반 수학특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콴다와는 KT의 통신 관련 결합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KT가 올해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으면 삼성전자(12년)·SK텔레콤(11년)·기아(10년)에 이어 네 번째로 10년 연속 최우수 기업에 선정된 회사가 된다"며 "대금 선지급 등 KT 동반성장의 성과가 결실로 나타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KT 파트너스 부스에는 콴다를 비롯해 슈퍼브 AI, 래블업, 에이아이오투오, 원컵, 비전스페이스, 케이엘큐브, 메이아이,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넥스브레인 등 파트너사 10곳이 저마다 자사가 보유한 서비스·기술력을 적극 알리고 있었다. 전시관 한켠에서는 투자 상담도 진행됐다.
KT도 IPTV 서비스 '지니TV'의 생성형 AI 콘텐츠 'AI 트래블뷰'와 'AI 오브제북'을 전시했다. KT 관계자는 "이들은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을 활용했다"며 "AI 트래블뷰는 이번 IFA에 맞춰 독일 베를린의 풍경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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