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하나투어 주요 경영진이 줄줄이 주식을 매입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발탁한 송미선 대표는 하나투어에 입사한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을 취득했다.
업계는 하나투어가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상태에서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주가가 하락한 점에 주목한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하나투어의 몸값이 주가로 책정되는 만큼 주가 방어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다.
◆IMM PE 발탁 송미선 대표, 취임 4년 만에 첫 자사주 매입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달 23일 하나투어 주식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평균단가는 4만8100원으로 총 매입액은 4810만원이다.
1976년생의 송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경력을 쌓은 송 대표는 하나투어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하나투어는 박상환 회장이 1993년 창립한 국내 1위 여행사로, 2010년대 후반 무분별한 신사업 진출과 경쟁 심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박 회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을 팔았고, 사모펀드인 IMM PE로 주인이 바뀌게 된다.
주목할 점은 송 대표가 2020년 3월 하나투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이다. 통상 사모펀드는 시세차익을 주목적으로 하는 터라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예고된 수순이다. 이 때문에 송 대표 역시 하나투어 지분 확대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 왔다.
◆총 1억3000만원 어치 매수…M&A 공식화, 주가 상승 방안
송 대표와 함께 총 6명의 임원들도 하나투어 주식을 사들였다. 세부적으로 상품기획본부를 총괄하는 김창훈 상무가 700주(평단가 4만7900원)를 장내 매수했고, 이진호 재무본부 총괄 상무와 박상빈 경영기획본부 총괄 상무가 각각 400주와 200주를 매입했다. 또 김태권 IT본부 상무(200주)와 류양길 영업본부 상무(127주), 이대훈 온라인본부 상무(100주)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하나투어 임원들은 총 2727주를 확보하기 위해 1억3060만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체 상장 주식수(1603만9185주)의 0.02%다. 지분율로는 미비한 수준이지만,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대변하는 만큼 주가 부양의 효과를 가져 오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IMM PE가 하나투어의 매각을 공식화했다는 점이다. 앞서 IMM PE는 올해 5월 하나투어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여행시장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매각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매각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불거진 티메프발 정산 지연 사태로 여행업계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데믹 전환과 호실적에 힘입어 올 상반기 주당 6만2800원까지 치솟았던 하나투어 주가는 티메프 사태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렸고, 8월 초에는 4만5000원까지 빠졌다.
하나투어가 상장사인 만큼 IMM PE가 최대한 많은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주가를 부양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 계산으로 IMM PE가 들고 있는 하나투어 주식(267만5986주) 가치는 약 1700억원에서 현재(26일 종가 4만8150원 기준) 13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송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이 주식 매입으로 몸값 방어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여행업과 하나투어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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