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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 손상 제주 테마파크…'손톱 밑 가시'
이세정 기자
2025.04.30 11:00:20
③IMM PE 합류 전 '꿈'에 자금보충약정…기업가치 0원, 대여금 회수 불가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하나투어가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 체제에서 신사업을 대거 정리했지만, 쉽사리 손 대지 못하는 회사가 있다. 하나투어가 지분 투자한 제주 테마파크 '꿈'이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 꿈의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했다.


주목할 점은 하나투어와 꿈이 맺은 자금보충약정이다. 하나투어가 2030년까지 꿈이 운영하는 테마파크의 고객수 미달을 보전해 주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해당 계약을 무를 수 없을 뿐 더러, 기 지급한 대여금 회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무분별한 신사업 확장…최대주주 오른 IMM PE, 공격적 사업 정리


29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2019년부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하나투어 창업주인 박상환 회장은 2010년부터 사세를 확장시키기 위해 호텔과 면세점 등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크지 않았고, 오히려 적자가 쌓이면서 본체(여행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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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하나투어는 2013년 서울 종로에 위치한 마크호텔을 인수했으며, 여행 알선을 영위하던 하나투어ITC를 서울 인사동 소재 센터마크호텔 운영사로 탈바꿈 시켰다. 이어 충무로 티마크호텔과 회현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 회사는 2014년 대부업인 하나여행대부를 설립한 데 이어, 이듬해 부동산 리츠전문회사인 하나투어투자운용도 세웠다. 특히 하나투어는 2015년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투어의 신사업은 독이 됐다. 2019년 연결기준 하나투어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가까이 줄었으며, 순손실로 전환했다. 금융비용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끼쳤지만, 관계기업 투자자산 관련 손실이 6배 가량 불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기간 하나투어ITC와 마크호텔, 에스엠면세점 3개사는 총 1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주효했다. 한일 갈등으로 이른바 '일본 보이콧 운동'이 발생하면서 자금난이 가중된 점도 한 몫 했다.


박 회장은 비핵심 계열사를 청산하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대대적인 사업 정리에 나섰다. 하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경영 안정화를 위해 2020년 2월 IMM PE를 최대주주로 맞았다. IMM PE는 곧바로 하나투어 사업 정리에 속도를 높였다. 그 결과 지난 4년간(2020~2024년) 매각되거나 청산된 하나투어 계열사는 총 28개로 집계됐다.


◆ 제주 뽀로로앤타요 테마파크 운영사 '꿈', 전액 손상차손…시너지 효과 미미


눈길을 끄는 부분은 따로 있다. 하나투어가 2017년 총 10억원 규모로 투자한 테마파크 꿈의 지분을 정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하나투어는 자회사 하나투어제주와 각각 5억원씩을 투입, 총 4.16%의 꿈 지분을 확보했다. 하나투어의 꿈 지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이사회에 참여해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관계기업투자자산에 포함시켰다. 홍유식 하나투어제주 대표이사는 꿈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2015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세워진 꿈은 현재 '뽀로로앤타요 테마파크 제주'를 운영 중이다. 단순 수치만 볼 때 꿈은 정리 대상 1순위로 꼽힌다. 하나투어와의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고, 회계상 기업가치마저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꿈 실적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예컨대 하나투어가 꿈에 투자한 이후 거둬드린 매출은 총 5억원을 하회한다. 하나투어는 2020년 꿈의 지분가치를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고 장부가액은 0원이 다. 장부가액이 0원이라는 것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기업가치가 마이너스(-)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꿈은 설립 이후 2019년까지 지속적인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내 오다, 팬데믹 시기이던 202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제주로 떠나는 국내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22년 곧바로 적자로 돌아섰으며, 지난해에도 4억원 가량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나아가 꿈은 지난해 12월 상법 제520조의2 제1항(휴면회사의 해산·최후등기 후 5년 경과)에 따라 해산 간주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으나, 올해 1월21일 회사계속 등기를 내며 정상 운영되고 있다.


◆ 자금보충약정, 입장객 기준치 미달시 대여금 지급…회수 불능 우려


하나투어가 꿈의 지분을 외부로 매각하지 않는 주된 요인으로는 양사가 맺은 자금보충제공에 대한 약정이 거론된다. 하나투어는 IMM PE가 최대주주에 오르기 보름 전인 2020년 2월14일 10년간 꿈이 미달성한 고객 수에 입장권 단가를 곱한 금액을 대여해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하나투어는 ▲2020년 11억6578만원 ▲2021년 9억996만원 두 차례에 걸쳐 총 20억7574만원을 대여해줬다. 기타채권까지 포함하면 총 25억1206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해당 대여금과 기타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 불능 채권을 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계정으로, 추후 돌려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 현 시점에 해당 금액을 손실로 간주한 것이다.


특히 하나투어가 채권 전액을 대손금으로 처리했다는 점에서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다시 말해 하나투어는 2030년까지 꿈이 대여금을 요구하면 빌려줘야 하지만, 이를 다시 회수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꿈이 지난 3년(2022~2024년)간 추가로 대여금을 빌리지 않은 데다, 매년 꼬박꼬박 이자수익(총 4억3632만원)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투어가 꿈 지분법 적용을 중단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미반영된 손실 누계액은 4억2505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 방문객 수가 급감하면서 언제 다시 방문객이 줄어들지 예단할 수 없어서다. 꿈의 연간 매출이 2022년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우하향했다는 점은 우려를 더한다. 실제로 꿈 매출은 ▲2022년 95억7157만원 ▲2023년 91억7131만원 ▲72억6859만원으로 연평균 12.5%씩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입장권 단독 판매 계약 조건으로 자금보충제공 약정을 맺었다"며 "팬데믹 기간 주춤했으나, 현재 별다른 이슈 없이 테마파크를 잘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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