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크래프톤이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콘텐츠 및 컬래버레이션 업데이트의 효과로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 지명도 높은 브랜드와 배틀그라운드의 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기대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7070억원의 매출과 33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2.6%나 늘었다. 회사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 5508억원의 매출과 19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크래프톤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배틀그라운드가 실시한 콘텐츠 업데이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 꼽힌다. PC·콘솔 부문은 에란겔 클래식 맵 서비스와 뉴진스 컬래버레이션을 중심으로 트래픽 상승세가 이어졌다. 회사에 따르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증가했고, 유료 결제 이용자 수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선보인 중동 인기 배우와의 협업 및 성장형 의상 스킨이 매출에 기여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또한 서비스 재개 이후 현지 맞춤형 콘텐츠를 통해 신규 이용자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는 "연간 대비로 (이용자) 트래픽이 좋아진 면이 호실적의 가장 큰 베이스"라며 "크래프톤의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어떠한 콘텐츠가 해당 지역에서 소구되는지 파악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해 온 것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유료결제 이용자수 등 유저 트래픽을 봤을 때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하반기에도 람보르기니 컬래버레이션 등 인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세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배틀그라운드의 성과를 이어갈 신규 IP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우선 크래프톤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 두 개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두 개 작품 모두 이달 말 독일에서 개최하는 '게임스컴 2024'에 출품해 서구권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경우 이날까지 글로벌 테스트를 수행했으며,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캐나다 소프트론칭, 4분기 글로벌 출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조이는 올해 스팀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를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2021년 이후 북미권 14개사, 유럽권 8개사를 포함한 총 27개사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게임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등으로 확장 중이다.
크래프톤 측은 "독창적인 게임과 IP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개선과 콘텐츠 업데이트로 꾸준히 성장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며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 사업을 넓히고, 자체 개발과 소수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IP를 발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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