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을 한 노치 하향 조정했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해야 하는 한화토탈에너지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만기 도래 채무 규모만 4000억원을 웃돌고 2026년까지 설비투자(CAPEX) 지출 계획이 있는 상황에서 크레딧 리스크가 발생, 향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올해 4100억원 규모의 채무가 만기 도래한다. 올해 10월 8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와 함께 연내 33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상환 일정도 있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도 예고된 상황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연평균 3680억원씩 설비투자가 예정됐다. 또 2026년부터 친환경사업 및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주목할 부분은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곳간 상황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현금성 자산(별도 기준)은 2076억원이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 조달 마련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공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설지 눈여겨 보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적극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여서다. 지난해 2월에도 2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수요예측 당시 모집액을 훌쩍 넘기는 주문액을 받으며 최종 31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했다.
다만 최근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며 공모채 발행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신용등급 하향 이슈는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공모채 발행 금리를 높인다는 이유에서 부담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가장 먼저 강등했다. 이어 나이스신용평가도 동일하게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석유화학 업황 부진 여파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되고 있고, 업황이 반등하더라도 과거 호황기 수준으로 수익성이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지난해 폴리머 마진이 떨어지고, 에틸렌초산비닐(EVA) 스프레드 축소 등에 따라 적자전환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올레핀 폴리머의 저조한 스프레드가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 영업이익률이 1.7%에 그치는 결과를 보였다. 신평사들은 특히 EVA가 중국 신증설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충남 공장에서 화재사고까지 발생해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공모채 시장 복귀를 요원하게 만드는 데 한몫 더할 것으로 풀이된다. 소방당국은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정 가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를 포함 폭발 및 화학물질 유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석유화학 업종이 환경 민감도가 높은 업종인데 화재사고까지 발생한 만큼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공모채 발행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단기간 수익성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높아진 이자부담 및 연간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잉여현금흐름 창출 규모는 지속 제한적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차입금 부담 완화 및 채무상환능력 회복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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