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사모펀드(PEF)운용사인 KCGI가 한양증권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은 가운데, 대구지역 기반 중견건설사인 HS화성이 자금 지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HS화성은 앞서 2022년 KCGI가 KCGI자산운용(당시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던 당시 컨소시엄에 참여에 인수자금 약 40%를 책임지기도 했다.
건설업황 악화가 장기화하며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는데, HS화성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인수자금을 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HS화성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37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4163억원이었다.
유동부채 대비 기업이 보유한 현금 및 예금 등 현금성자산의 비율을 나타내는 '현금비율'은 56.9%로 나타났다. 현금비율은 기업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를 갚기 위해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 및 예금의 보유비율을 보여준다. 순수 현금의 비율을 기준으로 하는 탓에 기업의 유동성을 평가하는 지표 가운데 가장 보수적 지표로 꼽힌다. 통상 현금비율 20%를 적정 수준으로 평가하는데, HS화성은 이를 훌쩍 넘어선다. 충분한 현금을 쌓아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HS화성은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 우군으로 참여할지 검토 중인 단계로 전해진다. HS화성이 인수자금 지원에 나서더라도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주도하는 만큼, HS화성의 몫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 대상은 한양증권의 최대주주인 한양학원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다. 한양학원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보통주 40.99%, 우선주 39.17%다., 한양학원은 보통주 4.99%만 남기고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 지분 가치는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선까지 거론됐다. KCGI는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2458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꿰찼다.
HS화성이 10%~20%가량을 책임진다면 최대 5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유 현금 일부와 인수금융을 통해 충분히 조달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및 고물가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HS화성의 재무지표가 다소 저하하긴 했지만, 추가차입 부담이 크지 않은 덕분이다.
HS화성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9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19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 총계는 7726억원에서 7972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자산 총액에서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여주는 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11.8%에서 올해 1분기 17.8%로 상승했다. HS화성의 순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이 다소 저하됐지만, 순차입금의존도는 20% 미만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98.6%에서 올해 1분기 103.0%로 상승했는데, 통상 부채비율 200% 미만을 적정 수준으로 보는 만큼 추가차입 부담이 적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2분기 입주현장에서 유입된 입주잔금 덕분에 유동성 확보 및 순차입금 감소 등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HS화성이 시공을 맡은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은 올해 3월 말 입주를 시작했다. 90%를 웃도는 분양률을 기록했던 현장으로, 대부분 입주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값인데,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 순차입금은 줄어들게 된다. HS화성으로서는 유동성 확보 및 순차입금 감소에 따라 자금조달 여력이 커지는 셈이다.
HS화성이 건설업과 금융업 사이 시너지를 노리고 KCGI자산운용(당시 메리츠자산운용) 인수에 뛰어들기도 했던 만큼, 한양증권 인수전에서도 KCGI의 우군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성산업은 2022년 말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이 매물로 나오자,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를 추진했다. 약 150억원을 투입해 지분 40%를 확보했으며, KCGI운용 2대주주에 올랐다.
KCGI 관계자는 "HS화성에 인수 참여를 제안한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HS화성이 인수자금 일부를 대더라도 그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