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조업계가 저출산·고령화 기조 고착화에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장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14년 300만명에서 올해 800만명으로 뛰었다. 불과 10년 전 상조업은 횡령과 배임, 먹튀 등 부정적 이슈로 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며 골칫덩이 취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300곳이 넘는 상조회사가 폐업하는 등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 국내 상조업계는 과거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객 생애 전반을 케어하는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딜사이트는 국내 5대 상조회사의 경영 현황과 향후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프리드라이프는 올해 기업가치를 1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불과 4년 전 자신의 몸값 3000억원에 비해 3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선수금 기준 국내 상조업계 1위에 등극한 뒤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장례서비스 고급화·전환 서비스 차별화 전략이 적중하면서 고령층에 국한돼있던 상조 가입자를 전연령층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이달 프리드라이프 지분 20%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구체적인 금액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2000억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프리드라이프의 기업가치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다.
지난 2002년 설립된 프리드라이프(전 현대종합상조)는 오랫동안 보람상조와 국내 상조업계 1,2위를 다퉈왔다. 하지만 2020년 4월 VIG파트너스가 프리드라이프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해당 구도에 변곡점이 발생했다. 2016년부터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 등을 인수해온 VIG파트너스가 해당 업체들을 프리드라이프에 흡수합병시키는 '볼트온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결국 프리드라이프는 2021년 기준 부금선수금 1조5497억원을 기록, 단숨에 업계 1위 자리를 꿰찼다.
VIG파트너스의 볼트온 전략으로 프리드라이프는 날개를 달았다. 고객들로부터 선수금을 받고 장례행사를 집행하지 않는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신뢰성'이 상조업체의 첫 번째 덕목으로 자리 잡은 탓이다. 이는 대형 상조업체로 고객들이 모이는 결과를 낳았고, 프리드라이프는 가장 큰 수혜를 받았다. 실제 프리드라이프의 부금선수금 규모는 2019년 9400억원 → 2020년 1조3400억원 → 2021년 1조5500억원 → 2022년 1조9000억원 → 2023년 2조2300억원으로 연평균 24.14% 성장했다.
막대한 규모가 성장 비결의 전부는 아니다. 프리드라이프의 차별화된 전략은 시장을 관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중에서도 호텔식 장례식장의 시초로 여겨지는 '쉴낙원'은 장례서비스 고급화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8년 경기도 김포에 첫 선을 보인 쉴낙원은 프리드라이프의 직영 장례식장 브랜드다. 기존 어두운 장례 분위기를 탈피하고 따뜻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13곳의 쉴낙원 지점을 운영하는 프리드라이프는 매년 2~3곳씩 사업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리드라이프의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들이 건강검진 우대, 리조트 우대 등 기존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생애 주기에 맞춰 선수금 용도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프리드라이프는 한화호텔앤리조트, 웅진씽크빅, 현대리바트, 세라젬 등과 협력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연령층에 걸친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프리드라이프의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저출산 고령화가 고착화되면서 장례서비스의 실질적 수요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생산연령(15~64세)인구는 3654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또한 노령화지수(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는 171.0으로 전년 대비 14.9포인트나 증가했다.
이 같은 기조에 국내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800만명을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상조업체 가입자 수는 83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50만명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증가폭이다. 또한 같은 기간 부금선수금 규모는 8조389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91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조업계 1위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더 큰 고객 만족을 드리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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