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상조업계 순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대명스테이션(대명아임레디)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대명소노그룹 리조트 인프라를 연계한 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등 업계 2위 안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조회사들은 통상적으로 선수금을 통해 업계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는 상조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납입한 부금의 총액으로 상조업체들의 경영실적과 회사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 국내 업계에서 선수금 규모 1위는 프리드라이프로 지난해 2조3099억원에 달했다. 그 뒤로 2위부터 4위까지 보람상조(보람상조 7개 그룹사 합산)와 교원라이프, 대명스테이션이 각각 1조4676억원, 1조2800억원, 1조2125억원을 기록하면서 치열한 2위권 싸움을 하고 있다. 올 1분기 선수금도 보람상조 1조4826억원, 교원라이프 1조3266억원, 대명스테이션 1조2633억원으로 2위에서 4위까지의 격차가 단 2200억원에 그치고 있다. 

특히 대명스테이션은 순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그룹사 활용에 있다. 대명스테이션의 모회사인 대명소노시즌의 리조트 인프라를 활용한 연계 상품을 차별성으로 꼽았다. 대명스테이션은 2011년 업계 최초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해 상조 가입자는 리조트를 무기명 회원가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오션월드 워터파크나 비발디파크 스키장 등도 할인가로 제공하는 등 차별성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가입자 15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명스테이션은 가전과 상조를 묶은 결합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납입금을 여행, 웨딩, 골프, 주얼리 등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상조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아임라이브'를 론칭하는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라이프케어 상조 서비스와 함께 유가족들 심리상담을 위한 멘탈케어 플랫폼 업무 협약도 맺었다. 상조 고객 대상으로 심리적 안정감 회복을 위한 애도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토달 라이프케어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명스테이션은 실생활과 접목된 결합상품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명스테이션의 자체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중 결합상품을 취급하는 '버킷마켓'은 실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다수 탑재함으로써 2030세대의 가입율이 6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꽃 정기배송업체인 '꾸까', hy(한국야쿠르트)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인 '프레딧' 등과 같은 제휴 결합상품이 젊은 연령층 유입을 확대시켰다. 

대명스테이션의 이 같은 행보는 상조상품을 접하는 연령층을 바꿨다는 시장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질적 혜택을 주는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젊은층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 낸 영향이다.  

대명스테이션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해 납입금 일부를 카페나 편의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래디캐시' 어플도 선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은 선수금 증대와 매출 신장을 함께 도모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대명스테이션은 내부경영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상조 서비스와 관련해 인력을 확충하고 세일즈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명스테이션은 지난 6월 마케팅·영업·교육·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내부 인원을 충원하고 신규 서비스 상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을 보충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대명스테이션의 최고 강점은 그룹 리조트나 테마파크 인프라를 활용한 멤버십으로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차별성을 강화해 고객 유입을 늘려야 장기간 지속된 적자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