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오프라인 가맹점인 '아리따움'이 존패 위기에 놓였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저하와 함께 온라인으로의 고객 이탈이 확대되고 있는 탓이다. 국내 아리따움 매장 수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사실상 가맹사업에 손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자사 화장품 브랜드만 판매하는 '아리따움'을 론칭했다. 당시 오프라인 매장이 주요 판매채널이었던 화장품업계에서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이었다. 실제 아리따움은 론칭 1년 만에 매장 수 1000개를 돌파하는 등 당시 로드숍 유행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2015년 1346개까지 늘어났던 아리따움 매장 수는 현재 396개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더해 2020년 이후 아리따움에 입고 되는 제품 1667종 중 1141(68.4%)가 단종됐다. 아리따움 전용 상품도 총 48종이 있었으나 그 중 24개 상품은 단종됐고 20개 상품은 다른 유통 플랫폼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가맹점사업이 축소된 건 전반적인 오프라인 로드숍의 침체 영향이 크다. 화장품업계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주요 판매채널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후 가맹점을 점차 줄여가며 온라인몰 확장을 본격화했다. 실제 아리따움 외에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등의 로드샵도 주력 판매채널이었던 오프라인 매장을 대부분 접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의 경우 작년 가맹점사업을 전면 철수하기도 했다.
나아가 아모레퍼시픽이 2015년부터 타사 오프라인 매장인 올리브영에 제품 납품을 시작하면서 아리따움의 위축은 더욱 심화됐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을 고려해 일부 브랜드는 올리브영 판매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리따움에 납품되는 제품 가운데 단종되는 제품이 늘어나고 최근에는 에라네즈,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 주력 브랜드들까지 올리브영에 입점하면서 아리따움은 자체적인 경쟁력이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리따움 가맹점주는 "단종되는 제품이 늘어나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겼다"며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의 수가 한정적이다 보니 올리브영과 비교했을때 경쟁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화장품업계 주요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하면서 가맹사업을 정리하는 분위기"라며 "LG생활건강의 경우에도 계약구조를 '가맹 계약'에서 '물품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며 가맹점들이 타사 브랜드도 취급할 수 있게 하는 등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장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하고 있는 아리따움 직영점이 한 곳도 없는 상황에서 제품 단종까지 이어지고 있는 건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철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가맹점사업 회생을 위해 상품 공급을 늘리고 판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지역별 경영주 간담회, 매장 방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맹점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상품 공급에 대한 요구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유통 환경의 변화로 사업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생협약 체결과 추가 지원책 등 다양한 방향으로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가맹점주들의 요구사안을 전면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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