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올해 1분기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AUM)은 줄었지만 대형 부동산 거래에 따른 성과보수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3일 한화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으로 순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91.5%(86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은 381억원에서 461억원으로 21% 늘었다.
투자자문·투자일임 및 펀드 운용에 따른 수수료수익은 4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8%(108억원) 증가하면서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투자자문·투자일임에 따른 자산관리수수료(106억원→98억원)는 소폭 줄었지만 펀드 운용보수(199억원→315억원)가 대폭 늘었다.
한화자산운용의 펀드·투자일임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은 올해 1분기 101조3567억원으로 전년동기(104조4381억원) 대비 2.9% 줄었다. 투자일임을 제외한 펀드 운용자산만 봐도 같은 기간 43조3148억원에서 40조5468억원으로 6.4% 감소했다.
그런데도 펀드 운용보수가 늘어난 이유는 대체투자 분야에서 높은 수익을 거두면서 성과 보수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체투자는 부동산과 실물자산, 인프라, 기업투자(PE), 사모대출펀드(PDF) 등 부동산 투자와 특별자산·혼합자산 투자를 합친 영역을 말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성과보수 수취금이 있어 전체 운용보수도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보수율이 낮은 유가증권부문에서는 윤용자산 규모가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고보수인 대체펀드는 규모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부동산·특별자산·혼합자산 부문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1분기 17조16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12억원(1.5%) 늘었다. 보유한 운용자산 규모가 아주 많이 늘어난 편은 아니다.
다만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에 대형 부동산 매각을 통한 엑시트(자금회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성과보수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전체 펀드 운용보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JLL(존스랑라살)코리아의 '2024년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에 서울 강남 소재 오피스R건물인 'T412'를 고급 침구회사 알레르망에 팔았다. 매각가격은 약 3300억원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2018년 1905억원을 주고 삼성생명으로부터 T2412 건물을 사들였다. 이를 고려해 매각차익을 단순 계산하면 1300억~1400억원대다. 자산운용사가 보통 매각차익의 10%가량을 성과보수로 책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130억~140억원가량이 1분기 펀드 운용보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한화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비용은 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13.5%(32억원) 증가한 수치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가장 비중이 높은 판매비와 관리비는 같은 기간 198억원에서 207억원으로 9억원(4.5%)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고유계정 투자에 따른 손실을 나타내는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4억원에서 16억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한화자산운용이 다른 회사에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 등을 맡기면서 지불한 수수료비용 역시 30억원에서 39억원으로 9억원(30%) 늘었다.
한화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8%(49억원) 늘었다. 여기에 더해 지분법적용 손익 등이 반영되는 영업외비용은 같은 기간 50억원에서 9198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영업외비용 감소는 관계기업투자주식손상차손이 발행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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