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무혈청 배양배지 기업 '엑셀세라퓨틱스'이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섰지만 난관이 예상된다.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자본잠식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서다. 엑셀세라퓨틱스는 공모자금 유입과 부진한 실적을 씻어내 재무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생산시설 가동률과 매출 흐름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엑셀세라퓨틱스가 지난 1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앞서 2021년 한 차례 상장에 도전한 바 있다. 총 공모주식수 161만8000주, 공모가 희망밴드 6200~7700원을 제시했다. 공모희망금액은 100억~124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밴드 상단 기준 833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내달 3~10일,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 달 12~13일로 예정돼 있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엑셀세라퓨틱스가 IPO 재도전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험난해 보인다. 최근 몇년간 재무 흐름이 악화되면서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2021년 46%였던 엑셀세라퓨틱스의 부채비율은 2022년 82%, 2023년 339%로 상승한 후 올해 1분기 6138%까지 치솟았다. 부채총계 역시 2021년 747억원, 2022년 702억원, 2023년 808억원, 올해 1분기 989억원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결손금 누적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 96.4%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황이라는 점이다. 2021년 162억원이던 엑셀세라퓨틱스의 자기자본은 202년 84억원, 2023년 23억원, 올해 1분기 1억6117만원으로 집계됐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라고 하더라도 IPO가 불가능하지 않다. 지난 2018년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이 일부 변경되며 '계속 사업 이익이 있을 것', '자본잠식이 없을 것' 등의 조항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기술성을 인정받은 바이오텍들이 기술특례 트랙으로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2월에 상장한 이에이트는 2020년부터 상장 전까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었다. 이에이트는 200억원가량의 공모자금으로, 2023년 마이너스(-) 82억원이던 자기자본을 139억원으로 전환시켰다.
엑셀세라퓨틱스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한 한국거래소도 공모자금 유입으로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반 상장 트랙이 아닌 기술특례 트랙을 통해 상장에 나선 만큼 재무요건을 덜 엄격하게 적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엑셀세라퓨틱스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공모자금 유입이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수송배지(VTM) 매출이 급증하자 생산능력(CAPA)을 확충했으나, 관련 수요가 급감하며 2023년 기준 생산시설 가동률이 4%에 그치는 등 부작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역시 바이러스 수송배지 생산이 중단되며 세포배양지 생산라인만 5.5% 가동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매출 역시 줄고 있다. 2021년 19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10억원, 2023년 1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원가는 2021년 22억원, 2022년 28억원, 2023년 29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도 2021년 56억원, 2022년 82억원, 지난해 86억원으로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공모자금이 유입됐다고 하더라도 엑셀세라퓨틱스가 또 다시 자본잠식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엑셀세라퓨틱스는 예상 매출액을 근거로 2026년 흑자를 낼 수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엑셀세라퓨틱스은 올해 35억원, 2025년 82억원, 2026년 118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다만 클라이언트와의 비밀유지계약(NDA) 등을 이유로 수주잔고를 공개하지 않는 등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엑셀세라퓨틱스 관계자는 "특정 업체에 대한 수주 상황은 자세하게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주력 제품인 배지 매출이 늘고 있다"며 "부채 비율 등 재무적인 문제는 공모자금이 유입될 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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