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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가 쏘아올린 카카오 '내부 카르텔' 논란
이규연 기자
2023.11.30 08:07:13
욕설 논란에 연이은 내부 폭로로 대응…개혁 진통일까 내홍일까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제공=브라이언임팩트재단)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욕설 논란에 휩싸이자 카카오의 내부 문제를 공개 지적하는 것으로 대응에 나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욕설 사건으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일자 카카오 내부에 기득권층 등의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앞세워 여론의 힘을 얻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연이은 폭로 "카카오 망한다면 골프 때문"


김 총괄은 2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거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금요일부터 좋은 골프장에는 카카오 팀이 죄다 있더라는 괴담 수준의 루머도 많았다"며 "그런 상황인 만큼 강력한 쇄신이 요구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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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9월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로 첫 출근했을 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으로부터 법인 골프 회원권을 조사하고 정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골프 회원권부터 내놓으라고 답변했다는 말도 곁들였다. 


김 총괄은 "파악을 해 보니 그렇게 많은 수량은 아니었고 대표이사 100여명은 골프 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 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며 "1개월에 12번이면 나흘짜리 KPGA 대회를 3주 연속으로 출전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김 총괄은 골프 회원권을 75% 정도 통째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 뒤 매각 대금을 휴양·보육 시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사안을 김 창업자에게 보고하자 비상경영회의 때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하고 정식 결재를 올려달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김 총괄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괄은 "이후 2개월 동안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며 "다른 임원에게 내가 골프를 안 쳐봐서 이쪽에 대해 뭘 모르는 것 같다는 말도 들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10여 년 전까지 남부CC, 아시아나CC, 파인크리크CC를 가지고 있었다"고 내부 기득권 임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무니 없음을 강조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28일 욕설 논란에 대해 올린 해명글 일부. (출처=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페이스북 캡쳐)

◆ 욕설 논란 내부 실태 지적으로 맞불


29일 게재된 김 총괄의 글은 28일 밝힌 자신의 욕설 논란 해명 및 카카오를 향한 문제 제기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앞서 한 매체는 김 총괄이 카카오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욕설을 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괄은 28일 올린 글에서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팀 28명을 제주도 JDC 내 카카오 본사 부지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임원 한 명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10분 정도 언쟁이 이어지다가 다른 임원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보고 분노가 폭발했다고 해명했다. 


28일 올린 글에는 자신이 경영지원총괄을 맡게된 경위도 설명했다. 김 총괄은 4개월 전 김 창업자에게 C레벨을 포함해 카카오 전체 인사와 감사 측면을 조사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 이를 받아들여 경영지원총괄을 맡고 조사에 나선 결과 각종 문제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김 총괄은 "담당 직원 30명도 안 되는 관리부서 실장급이 더 경력이 많은 시스템이나 개발부서장 연봉의 2.5배나 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가지고 있다"며 "직원들 휴양시설은 1년에 2박도 못 갈 정도로 열악했다"고 내부적인 현실을 외부에 공개했다. 


이어 그는 "평가 및 보상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는데 성과급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상후하박 구조 개편 등 12월부터 TF(태스크포스)를 시작해 2024년도 제도를 마련하는 중"이라며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사태, 압수수색 등 정신없는 와중에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데 건축과 장비에 관한 제보는 계속 들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카카오 구원투수, 논란 한가운데 서다


김 총괄은 김 창업자의 삼성SDS 입사 선배이자 30년지기 친구로 알려졌다. 네이버 창업에 참여했고 훗날 김 창업자의 한게임과 네이버가 합쳐졌을 때 합병 가교 역할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 창업자가 카카오를 설립했을 때 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그 뒤 김 총괄은 2012년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세웠다. 이 기업은 장애인을 고용해 인쇄와 커피 사업 등을 하는 곳이다. 그러다가 김 총괄은 2022년 김 창업자가 만든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 총괄이 9월부터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을 맡게 된 배경에는 김 창업자의 '삼고초려'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김 총괄 역시 SNS에 올린 글에서 "4개월 전 김 창업자와 저녁을 먹으면서 정말 어려운 부탁을 들었다"고 회고했다. 


김 창업자가 구원투수 역할을 맡기기 위해 김 총괄을 회사에 영입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김 총괄은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에 카카오 내부 인사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총괄이 카카오에 관련된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카카오 내부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회사를 개혁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진통으로 보는 관점이 있는가 하면 김 총괄이 욕설 논란 방어에 나서면서 내홍을 일으킨다는 시선도 나온다. 


김 총괄은 지금의 논란이 카카오를 위한 지적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SNS에 올린 글에 '#조광조'라는 태그를 달았는데 조광조는 조선 중종 시대에 급진적인 내부 개혁을 추진했던 인사다. 앞서 올린 글에서도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을 맡길 망설였던 이유로 "내부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기존 기득권(특히 각종 카르텔)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치고 음해와 투서, 트집 잡기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김 총괄이 카카오 내부 사정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욕설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문제를 성급하게 제기했다는 시각도 있다. 김 총괄이 문제를 제기한 임원 등의 입장을 현재 알 수 없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맥락이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카카오 측은 "따로 드릴 말이 없다"는 태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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