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영화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가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마약왕' 스핀오프 작품으로, 500억원에 육박하는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문화콘텐츠 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미디어코프는 현재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의 프리 프로덕션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 프로덕션은 촬영 전 각본 집필을 마무리하고 스탭을 고용하는 단계 등을 통칭한다. 주·조연 캐스팅은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르면 내년 중 크랭크인(촬영시작)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비를 48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전인 만큼 이 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 회사는 현재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드라마 업계는 영화와 달리 제작사 또는 공동 제작사가 배급 업무를 겸업해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한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고비용이 투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업체를 중심으로 협상을 풀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오리지널 작품으로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제작사는 저작재산권(IP)을 OTT에 넘기는 대신 제작비에 일정 수준의 마진을 얹어 받게 된다.
우민호 감독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연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 감독은 하이브미디어코프와 함께 영화 '내부자들'(2015), '마약왕'(2018), '남산의 부장들'(2020) 등을 만들었다. 내부자들은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첫 작품으로 극장 관객 707만명을 모으는 등 크게 흥행해 회사에 큰 수익을 안겨줬다. 우 감독은 하이브미디어코프 사내이사를 겸직하기도 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지난 2018년 상영된 영화 '마약왕'의 스핀오프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왕은 1970년대 활동했던 국내 최대 마약업자를 모티프로 만든 실화 기반 작품이다. 영화 속 주인공인 이두삼(송강호 분)이 제작·유통하는 마약 이름이 바로 '메이드 인 코리아'다. 다만 마약왕은 극장 관객수 186만명을 모으는 데 그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비를 고려하면 글로벌 OTT에 공급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면서 "OTT가 제작비를 부담하고 오리지널 작품으로 편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마약왕은 한 인물의 일대기를 2시간 남짓한 분량에 욱여넣다 보니 산만하게 편집된 측면이 있는데, 드라마는 이 같은 제약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 2014년 설립됐다. 내부자들 외에도 영화 덕혜옹주(2016),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등을 만들었다. 최근 개봉한 '서울의 봄'도 이 회사 작품이다. 서울의 봄은 개봉 6일 만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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