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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의 눈물
이규창 편집국장
2023.10.05 08:39:59
대우전자 후신 위니아전자, 회생절차 신청···구조조정이 능사는 아니었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창 편집국장] 대우일렉트로닉스 노동조합 간부의 목소리에 떨림이 느껴졌다. 정든 동료들을 떠나보내는 자신이 죄스럽다며 연신 한 숨만 내쉬었다. 그는 대우일렉을 인수하려는 후보들의 진정성을 되물었다. 당시 듣고 싶어하는 대답을 못해준 스스로의 고지식함을 여전히 후회한다.

대우전자, 대우일렉, 동부대우전자의 바통을 이어받은 위니아전자가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2019년 당기순손익 흑자 전환 소식도 단발에 그쳤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참으로 기구하다. 위니아전자는 외환위기 이후 줄곧 방황했다. 전신인 대우전자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탱크주의'를 내걸고 가전업계의 돌풍을 일으켰다. 주요 가전 부문에서 한 때 국내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했었다. 기능 단순화 및 내구성 극대화 전략은 당시 국내산 가전 품질에 불신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칼날이 서슬 퍼렇던 1999년 대우전자는 대우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반도체 등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2002년에는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바꾸고 해외법인 등을 재정비했다. 채권단은 2005년 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후 이듬해 4월 첫 매각 공고를 냈다. 이후 7년 간 다섯 차례나 거의 될 듯한 매각작업이 무산됐다. 인수후보들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우발채무를 문제 삼아 가격을 후려치거나 스스로 인수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도 뒤따랐다. 심지어 자금조달처 자체를 증빙하지 못하는 후보도 있었다.


매각 무산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채권단 주도하에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임직원 수는 전성기의 10분의 1로 줄었다. '대우맨'이라는 자부심이 남달랐던 임직원들은 떠나는 과정에서도 흔히 내뱉는 비난대신 '회사를 꼭 살려달라', '나중에 함께 다시 일하자'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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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고 동부대우전자로 사명을 바꿨다. 하지만 동부그룹 자체가 어려워졌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동부대우전자 재매각에 나섰다. 대유위니아그룹이 2018년에 인수해 2019년 당기순익 흑자라는 실적을 내기도 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대우라는 명칭을 부활시켰으나 2020년 위니아전자로 사명을 다시 변경했다. 이 상표 변경이 해외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또, 코로나 팬데믹은 위니아전자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위니아전자의 경우 해외 부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다. 


돌이켜보면 채권단이든 인수기업이든 과감한 투자보다는 구조조정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다. 적잖은 핵심 인력이 빠져나갔다. 당장의 비용절감 효과는 있었겠으나 해당 기업의 경쟁력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구조조정, 비용절감은 경영상 가장 손쉬운 선택지다. 경쟁력을 유지해야 미래도 있다. 위니아전자에 '대우맨'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재매각을 위해 또 다시 구조조정 카드를 써야할까.


1990년대 중반 탱크주의 광고에 나왔던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은 이후 정보통신부 장관, 국립현대미술관장, S&T중공업 회장 등을 역임했다. 동반 출연한 배우 유인촌씨는 '두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준비 중이다.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한 대우전자와 선명하게 대비된다.


(출처=위니아전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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