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기업회생절차 중인 위니아전자가 자산 매각을 통한 체불임금 지급 방안 모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공장 등 국내외 자산 매각이 1순위다. 이란 엔텍합 그룹으로부터 밀린 물품대급까지 지급받으면 약 43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위니아전자는 멕시코 가전회사 마베(MABE)와 글로벌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Electolux)가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매각가는 3000억원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한다.

위니아전자는 자회사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공장을 매각해 900억원을 추가 확보한다. 이란 엔텍합 그룹으로부터 받지 못한 물품대금 채권도 회수한다. 위니아전자는 물품대급 채권에 대해 채무를 보증한 모하마드레자다야니 엔텍합 그룹 대표이사로부터 236억원 상당을 가압류한다. 정부는 현재 해당 금액을 법원에 권리공탁한 상태다.

위니아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당기순손실을 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2022년에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을 받지 못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임금체불도 발생했다. 검찰은 위니아전자가 지난해 7월부터 근로자 412명에 대한 임금 및 퇴직금 약 302억원을 체불했다고 파악했다. 

대유위니아그룹과 위니아전자는 체불임금 변제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위니아전자는 지난 20일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행정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에서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체불한 임금(임금채권)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되어 변제가 용이해진다. 

위니아전자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 매각이 성사되면 체불임금 변제 재원은 물론 그룹 계열사 차입금도 갚을 수 있다"며 "대유위니아그룹에서도 신속한 자산 매각을 통해 위니아전자 임금 체불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