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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NIM 하락세…대출금리 조정에 조달비용 상승
이성희 기자
2023.05.09 11:40:18
신한·하나·우리, 전분기 대비 하락…국민, 나홀로 상승 '눈길'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08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대 시중은행 본사 전경(사진 제공=각사)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지난해 은행의 어닝서프라이즈의 원동력이었던 이자이익이 올해에는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 조정 및 저비용성예금 감소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으로 전환해서다. 시장에서는 NIM이 향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NIM 평균치는 1.68%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4bp(1bp=0.01%p) 올랐지만,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1.68%)와 비교하면 4bp 하락했다.


NIM은 은행의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금리가 낮아 조달비용이 적은 저원가성 예금을 많이 확보하고, 수익성이 높은 대출을 많을수록 NIM이 높아진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인상 상황에서 NIM은 상승세를 보였다. 예대마진을 중심으로 한 은행 수익구조에서 금리인상은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은행의 NIM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양적완화와 제로금리로 실물경기에 유동성 공급이 한창이었던 2020년에는 은행 NIM이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실제로 2020년 4분기 시중은행들의 NIM은 1.2~1.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6%~1.7%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년 만에 40bp 안팎의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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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NIM 상승 기조가 한풀 꺾인 것은 올해부터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 예금에 몰렸던 자금들이 다시 주식과 펀드, 채권 등 자산시장으로 되돌아가면서 은행 수신이 크게 줄었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또 금융당국이 이자이익 비중이 큰 수익구조를 지적하면서 경제침체 시기 서민경제를 위해 은행의 공공재 역할을 강조,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도 NIM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4대 은행 NIM은 전 분기 대비 3~8bp 하락했다. 신한은행이 8bp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하나은행(-6bp), 우리은행(-3bp) 등의 순이었다.


국민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1.77%에서 1.79%로 2bp 상승을 나타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핵심예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산 리프라이싱 및 탄력적인 조달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견조한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순익이 1조5000억원에 달해 은행 중 가장 양호하다"며 "은행 NIM도 2bp 상승해 은행 중 유일하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은행 NIM 하락은 지방은행에서도 두드러졌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전북은행은 전분기 대비 각각 -17bp, -12bp, -11bp 등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고, 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8bp 떨어졌다. 광주은행만 6bp 개선됐다.  


은행 NIM 하락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성장률이 둔화된 데다 은행들이 차주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대출 금리 지원 등 상생금융에 발 벗고 나서고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 연간 NIM은 전년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출금리 상승폭이 제한된 상황에서 잔액기준 조달금리가 본격 상승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증가율이 둔화되고 당국의 압박으로 가산금리 확보가 쉽지 않아 은행 NIM 축소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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