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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딱 맞는 변호사, AI가 찾아주는 시대 연다
최양해 기자
2023.03.16 08:00:24
최호준 로앤굿 부대표 "국내 최초 리걸GPT로 年매출 100억 도전"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08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메신저에 채팅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몇 분 내로 해답을 척척 내놓아서다. 하지만 법률 분야만큼은 예외다. 답변의 정확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아직까진 신뢰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AI 불모지'로 여겨지는 법률 분야에서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겠단 포부를 밝힌 회사가 있다. 올해 설립 3년차를 맞은 리걸테크(첨단기술을 활용한 법률 서비스) 기업 '로앤굿'이 그 주인공이다.


로앤굿은 대형로펌 출신 변호사인 민명기 대표가 2020년 5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본엔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시드(seed) 투자금을 조달한 이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설립 이듬해 30억원, 지난해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뛰어난 장래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리걸테크 스타트업 가운데 최단기간 내 누적 투자금 100억원을 달성하는 기록도 세웠다. 미래에셋벤처투자, HB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 스프링벤처스, 한빛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로앤굿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돈 보따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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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준 로앤굿 부대표(사진)은 15일 딜사이트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최초로 리걸GPT를 개발해 의뢰인들이 손쉽게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로앤굿이 보유한 사건 쟁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경우 정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앤굿은 이달부터 리걸GPT 개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우선 지난 3일 미국 위커버(Wecover Platform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밑그림을 완성했다. 위커버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생성형 AI 전문기업이다. '검사 증강 생성(RAG)' 기술을 바탕으로 로앤굿의 리걸GPT 개발을 도울 예정이다.


최 부대표는 양사의 이번 협력이 '법률 서비스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이같이 자신하는 이유는 로앤굿이 독자적으로 확보한 법률 데이터베이스의 양과 질이 우수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로앤굿은 2020년 7월 비대면 변호사 선임 서비스 출시 이후 4만건 이상의 사건 의뢰서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기간 로앤굿을 방문한 이용자는 200만명이 훌쩍 넘는다. 법률 산업을 '성장이 더딘 영역'으로 간주해온 벤처캐피탈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도 이 같은 양적 팽창 덕분이라는 게 최 부대표의 설명이다.


데이터의 질(質)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로앤굿은 객관식·주관식을 혼합한 질문지를 통해 사건 정황을 파악한다. 객관식 문항으로는 쟁점별로 유사한 사례들을 엮고, 주관식 문항으로는 부족한 상황 설명을 보충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했다. 서비스 기간이 길어질수록 차곡차곡 쌓이는 데이터의 양과 신뢰도가 꾸준히 향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 부대표는 "법률 상담에서 의뢰인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법적 쟁점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쟁점별로 세분화한 질문지를 통해 의뢰인이 처한 상황을 변호사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리걸테크 기업은 국내에서 로앤굿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존 국내 리걸테크 플랫폼 서비스는 의뢰인이 변호사의 약력이 기재된 프로필을 보고 전화를 하거나 온라인으로 연락해 상담을 받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플랫폼이 단순히 '광고판' 역할을 하는 데 그치는 셈이다. 당연히 법률 상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도 한계가 따른다.


최 부대표는 "기존 리걸테크 스타트업은 전화 상담과 판례 검색을 보편화하는데 기여했지만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내진 못했다"며 "로앤굿은 의뢰인 중심 서비스를 토대로 '변호사 탐색→상담→선임'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 걸쳐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앤굿 사무실 전경. (제공=로앤굿)

로앤굿은 이르면 올해 안에 AI 기반 리걸GPT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겨냥하는 곳은 '이혼 소송' 분야다. 이혼 사유, 혼인 기간, 자녀 유무, 배우자의 직업, 월수입 등 데이터화 할 수 있는 정량적 요소가 많아 비교적 접근하기 용이할 것이라 판단했다.


아울러 국내 리걸테크 기업 최초로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도 내걸었다. 한국의 '리걸줌'을 표방해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리걸줌은 미국 온라인 법률 서비스 1위 기업으로 시가총액만 70억달러(약 9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리걸테크 플랫폼이다.


최 부대표는 "한국보다 1.5배 큰 일본 법률 산업 시장에선 '벤고시닷컴'이라는 리걸테크 기업이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며 "시장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잘 파악한다면 국내에서도 리걸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충분히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5년간 리걸줌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해온 존서(John Suh)가 최근 로앤굿의 등기이사로 합류했다"며 "향후 로앤굿이 리걸줌을 벤치마킹해 성장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 부대표는 서울대학교 졸업 후 골드만삭스 홍콩 지부에서 근무했다. 귀국 후에는 맥쿼리자산운용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하다 지난해 1월 로앤굿에 공식 합류했다. 로앤굿에선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2(시리즈B) 펀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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