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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 쌓나
최양해 기자
2023.03.06 14:10:19
노란우산·군공 루키리그 출자 철회···배곯는 신생 운용사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4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방영된 SNL코리아의 한 장면. (출처=SNL코리아 영상 캡처)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모두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몇 년 전 방송인 유병재가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취업준비생의 공감을 샀던 발언이다. '경력직'과 '중고 신입' 채용에 치중하는 기업들의 행태를 꼬집는 뼈있는 말이었다.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 현재, 벤처투자 업계에 이와 비슷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생 운용사의 걸음마를 돕는 '루키리그'가 잇달아 축소되고 있는 탓이다. 실력 있는 강소 운용사를 발굴하겠단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출자사업에서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출자금을 배정했던 계획을 전면 철회한 일도 있었다. 신생 사모펀드 2곳에 2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던 노란우산공제회가 그랬고, 마찬가지로 2곳에 80억원을 내려주려 했던 군인공제회가 그러했다. 두 기관 모두 사전 예고한 루키리그 출자금 집행계획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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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치적 외풍'에 흔들려 루키리그가 축소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애석한 일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루키리그에서 부당한 이익이나 손해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출자사업의 존폐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기엔 논리적 비약이 크다. 마치 칼을 흉기로 쓸 수 있으니 칼 자체를 팔면 안 된다는 식의 논리다.


루키리그는 신생 운용사 육성과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고안됐다. 실력을 갖춘 벤처캐피탈로 성장할만한 재목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텃밭 역할을 해왔다. 루키리그 위탁운용사(GP) 경험을 발판삼아 중견 하우스로 도약하는 선순환 사례를 다수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으로 미뤄볼 때 당분간 '개천에서 용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본능적으로 투자업력이 길고, 성과를 증명한 운용사를 찾는 것이 일반적일 테다.


같은 신생 운용사라도 사정은 전혀 다를 것이다. 이력이 화려한 중고 신입을 보유한 운용사일수록 투자재원 확보가 수월할 수밖에 없다. 경력직과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행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조다. '생짜'에겐 너무나도 가혹한 진입장벽이다.


어느 유력 정치인의 말처럼 개천에서 모두가 용이 될 필요는 없는 걸까. 가재, 붕어, 개구리로 만족하며 살면 될까. 하다못해 개구리도 올챙이 시절이 있었을 텐데. 바닥을 드러낸 개천의 수심을 걱정하는 건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나 개구리가 되지 못한 올챙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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