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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180도 바뀐 VC대표들의 고민
최양해 기자
2022.12.19 08:00:24
'우수인력' 쟁탈 대신 '유휴인력' 감축 화두로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08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어디 좋은 투자심사역 없나요? 저희가 바이오·헬스케어 쪽이 약한데 소개 좀 해주세요", "정말 잘하고 열심히 하는 주니어인데 다른 운용사로 간다니 잡을 재간이 없네요. 돈싸움에서부터 밀리니 이직을 만류할 수도 없어요"

지난해 벤처캐피탈 대표들은 구인난을 호소했다. '모셔온다'고 표현할 정도로 심사역 쟁탈전이 예사로 벌어졌다. 대형 운용사든 중소형 운용사든 신규 인력을 채용하려는 수요가 차고 넘쳤다. '싹수'가 보이는 젊은 인재를 눌러 앉히는 것도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불씨를 지핀 건 풍부한 유동성이었다. 지난 한 해만 10조원 가까운 돈이 벤처투자 생태계로 흘러들어왔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9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종전 최대 실적(6조8808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4분기에만 4조원에 가까운 벤처펀드가 신규 결성되며 '제2벤처붐' 열기를 실감케 했다.


신생 벤처캐피탈 숫자도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38곳의 창업투자회사(창투사)가 신규 출범했고, 유한회사(LLC)형 벤처캐피탈 설립도 부쩍 늘었다. 투자재원과 운용사 숫자가 동시에 불어난 셈이다. 시장에 돈은 흘러넘쳤고, 투자를 검토할 사람은 부족했다. 유동성과 일자리가 급격하게 늘어난 가운데 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심사역들의 몸값이 껑충 뛰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벤처캐피탈 대표들의 고민은 180도 달라졌다. "어떻게 못살게 굴어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직원을 관두게 할 수 있냐"는 농담을 건넬 정도다. 이는 그만큼 신규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방증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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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은 기본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관리보수'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펀드 운용자산(AUM) 규모를 늘려 안정적으로 관리보수를 수취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벤처캐피탈 대표의 덕목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신규 펀드 조성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다. 회사 경영의 근간인 펀드 조성부터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유휴인력을 감축해 인건비라도 줄여보려는 대표들의 태세전환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펀드레이징 혹한기는 이미 서막을 알렸다. 내년엔 국내 벤처캐피탈의 젖줄인 정책자금 출자 규모까지 줄어든다. 곳간을 든든히 채워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겨울나기는 천지 차이로 갈릴 전망이다. 2023년 계묘년, 벤처투자 업계에 '각자도생(各自圖生)' 시기가 도래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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