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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증권가···구조조정은 미봉책
강동원 기자
2022.12.22 08:05:13
기존 성장전략 바꿀 변화 모색해야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국내 증권사에게 지난 2년(2020~2021년)은 소위 '뭘 해도 되던' 시기였다.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으로 일반 투자자의 주식투자 광풍이 불었고 기업금융(IB) 부서에는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짭짤한 수수료 수익에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증권사만 5곳이 넘을 정도였다.


이랬던 증권가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일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영업과 리서치 본부를 해체하기로 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벤처캐피탈(VC) 계열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와 태국법인(다올 타일랜드) 매각 추진에 나섰다.


이들은 급격한 금리상승과 함께 경제 상황이 악화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장 한파에 IB와 위탁매매(리테일) 등을 가리지 않고 투자자가 대거 이탈했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한다. 고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 부실 위험이 드러나면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에 나선 증권사 대다수도 PF 경쟁에 열 올렸던 곳들이다. 하이투자증권은 IB 부문 실적에서 PF 사업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은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현실화될 경우 타격을 입게 됨을 알면서도 부동산 개발 사업 인허가 전에 매매계약서나 약정서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브릿지론 규모를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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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증권사들이 구조조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더 큰 고비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돈줄이 막힌 증권사들은 다급히 연이자가 6~8%에 달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고금리 금융상품을 발행하며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경고를 내리며 제동 걸린 상태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뒤 투자자들에게 높은 이자율을 적용해 수백억원대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아있던 동정여론마저 사그라들고 있다. 매년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증권사가 이자 장사로 폭리를 취했던 것을 이해할 만한 투자자는 없다.


이쯤 되면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을 시장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최대실적을 경신하는 가운데서도 시장 침체를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매년 신년사로 혁신을 외쳤지만, 현실은 시장 변화에 따라 리테일과 IB 사업 부서 비중만 바꿀 뿐이었다. 눈앞의 이익만 따라가면서 벌어진 결과다.


연말 증권가에서는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이 속속 연임에 성공하면서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수가 교체돼도 감독의 전략이 보잘것 없다면 성적은 나아지지 않는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제자리에 머물면 위기만 키울 뿐이다. 지금은 안정보다 변화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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