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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금은 눈덩이, CEO는 40억 '돈잔치'
최양해 기자
2022.10.31 08:30:21
② 손기영·김혜경, 2년 반 새 50억 수취…동기간 매출 8% 수준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16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엔지켐생명과학(이하 엔지켐) 경영진이 수년간 회사 실적과 괴리가 큰 수억원대 급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기영·김혜경 두 사내이사는 올 상반기에만 약 9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영업손실 지속 탓에 결손금이 1300억원을 넘어선 것과는 온도차가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지켐의 올 상반기 결손금은 1362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매년 영업손실을 내는 탓에 결손금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잠재력에 주목하는 바이오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누적된 결손금 규모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엔지켐 주요 경영진은 매년 수십억원의 급여를 받아가고 있다. 특히 엔지켐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손기영 회장은 2020년부터 2년 반 동안 약 44억원을 벌었다. 2020년 17억원(급여 4억원, 상여 13억원), 2021년 20억원(급여 9억원, 상여 11억원)을 벌었고, 올 상반기에는 급여로만 6억6800만원을 받았다.


엔지켐 사내이사인 김혜경 부회장도 적잖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공시 의무(5억원 이상) 기준보다 살짝 낮은 4억7300만원을 받았고, 올 상반기에는 2억1400만원을 벌었다. 두 사내이사가 지난 2년 반 동안 받은 보수총액만 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엔지켐 매출액(632억원)의 8% 안팎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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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켐 최대주주는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지분율 7.4%)다. 이 회사는 손 회장과 김 부회장이 실질 지배하는 법인이다. 손 회장이 지분 42.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김 부회장은 지분 33.1%를 가진 2대주주다.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 대표이사는 김 부회장이 맡고 있다.


손 회장은 개별적으로 엔지켐 지분 4.4%를 들고 있다. 이를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 보유 지분과 합하면 약 11.8%의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연대가 어려운 소액주주 비중이 매우 높은 구조다.


업계에선 손 회장과 김 부회장이 최근 몇 년간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이들에게 우호적인 이사회를 구성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매년 적자를 내는 회사의 경영진이 상여금으로만 연간 10억원 넘는 돈을 받으려면 이사회 장악이 필수 요건일 것"이라며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핵심 인력이 아닌 이에게도 수억원대 보수를 쥐어준 건 확실히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엔지켐은 지난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일명 '황금낙하산' 안건을 상정하고, 이사회 구성인원도 최대 9명에서 7명으로 축소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상대방이 신규이사를 선임하더라도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황금낙하산이란 인수대상 기업의 이사가 임기 전 물러나게 될 경우 일반적인 퇴직금 외에 거액의 특별 퇴직금이나 보너스, 스톡옵션 등을 주도록 하는 제도다. 엔지켐은 이날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통상적인 퇴직금 외에 퇴직보상금으로 대표이사(손 회장)에게 200억원, 사내이사(김 부회장)에게 100억원을 지급할 것'을 명시했다. 기존에 설정한 퇴직보상금(50억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최대 구성원을 9명에서 7명으로 줄인 이사회에는 '확실한 내 편'을 앉히기도 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한 김태훈씨(1983년생)는 김 부회장의 특수관계인 신분이다.


바이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은 매출을 많이 내진 못하더라도 임상시험 등 진취적인 성과를 내고, 그것들이 주가에 반영되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돼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엔지켐의 경우 결손금을 이미 상당 부분 쌓을 정도로 사업을 벌였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회장과 김 부회장은 이미 20년 가까이 동행을 이어왔다. 2003년부터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 모비콤, 엔지켐 등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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