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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공모흥행 부진…몸값 산정 논란
강동원 기자
2022.09.26 10:30:23
①올해 IPO 주관 6개 기업 중 5곳 공모가 최하단…고평가·에쿼티스토리 부족 지적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지난 2년간 전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따상'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는 기업이 줄지어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 IPO 시장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공모일정을 철회·연기하는 기업이 줄줄이 나오고, 공모가를 희망밴드 아래로 결정하는 사례도 늘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증권사들의 IPO 주관 성과와 현황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삼성증권 서초사옥 전경. 삼성증권 제공.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올해 삼성증권이 기업공개(IPO) 대표(공동) 주관 업무를 맡은 기업들이 연달아 공모 흥행에 실패했다. 주식시장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기업가치 산정방법 등 공모구조 설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모시장에서 흥행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후속 IPO 주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IPO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오픈엣지테크놀로지(오픈엣지)는 지난 15~16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공모청약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픈엣지는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부진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5000~1만8000원) 하단 미만인 1만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 외면 현상이 심화한 게 IPO 흥행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기관투자가로서는 금리 상승으로 자금운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확실한 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기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 단위 몸값에 도전했던 쏘카와 원스토어도 비슷한 이유로 기대에 못 미치는 공모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증권의 공모구조 설계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IPO 주관 과정에서 에쿼티스토리(상장 청사진)와 공모가 등 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만한 요소를 제시하지 못하다 보니 IPO 흥행 실패를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이 올해 IPO를 주관한 기업들이 줄지어 공모과정에서 쓴맛을 본 점도 이 같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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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IPO 대표(공동) 주관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삼성증권은 올들어 6개 기업의 IPO를 대표(공동) 주관했다. 이 중 레이저쎌을 제외하고 5개 기업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하단 이하로 결정했다. 대명에너지와 수산인더스트리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거두고 있었음에도 시장의 이목을 끌만한 요소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아이씨에이치와 오픈엣지는 경쟁사 대비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점이 부각됐다.


기술성장요건을 택한 아이씨에이치는 비교기업 4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로 기업가치를 책정하면서 할인율은 평균(26.46~19.12%)보다 하단 폭을 낮춘 9.70~30.23%를 적용했다. 오픈엣지 역시 PER 38.52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도출했지만, 이익미실현 요건 평균 할인율(37.14~24.80%)보다 폭이 좁은 33.97~20.77%를 적용하며 논란을 키웠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PO 주관 업무상 기업가치 책정 등 공모구조 설계는 정해진 절차에 맞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수수료 수익. (출처=한국거래소)

IPO 주관 실적 역시 영향받을 전망이다. 삼성증권이 IPO 대표·공동주관으로 벌어들인 인수 수수료 수익은 79억원 수준이다. 인수 수수료는 공모금액에 일정 비율을 적용해 책정한다. 공모가가 낮아질수록 수수료가 적어지는 구조다. 현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실적 감소도 불가피한 셈이다.


현재 분위기가 후속 주자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씨티세미컨덕터와 금양그린파워 등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아 상장예비심사(예심) 승인을 기다리는 기업들이 공모일정에 나서더라도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위축을 고려하더라도 삼성증권이 올해 IPO를 주관한 기업 중 80%가 공모흥행에 부진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부진이 장기화하면 추가 딜(Deal) 수임에서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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