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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공모주 대어 몸사리기 '직격탄'
강동원 기자
2022.10.13 08:05:15
하반기 IPO 주관 기업 공모 부진…컬리·오아시스·케이뱅크 성패 '관건'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4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지난 2년간 전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따상'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는 기업이 줄지어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 IPO 시장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공모일정을 철회·연기하는 기업이 줄줄이 나오고, 공모가를 희망밴드 아래로 결정하는 사례도 늘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증권사들의 IPO 주관 성과와 현황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NH투자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NH투자증권의 올해 기업공개(IPO) 대표(공동대표 포함) 주관 실적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꺾이며 일부 기업들이 공모에서 부진한 게 영향을 미쳤다. 개별 기업 사정으로 조 단위 딜(Deal)이 무산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내 상장을 노리는 후속 대형 IPO가 있어 반등의 여지는 남았으나 이들의 공모 성패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IPO 대표 주관을 맡은 샤페론은 최근 진행한 일반 공모청약에서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던 샤페론은 공모가를 희망밴드(8200~1만2000원)보다 낮은 5000원으로 확정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NH투자증권 IPO 주관 실적. (출처=한국거래소)

이에 NH투자증권의 IPO 대표 주관 실적도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9일 상장 예정인 샤페론을 제외하고 올들어 7개의 IPO를 대표 주관했다. IPO 시장 호황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년(2020~2021년) 평균 10건과 비교해 개수는 비슷하지만, 평균 공모 규모가 2조9310억원에서 3081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상태다.


주식시장 침체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IPO 주관 업무를 맡은 비씨엔씨와 이지트로닉스의 공모 흥행을 이끌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하지만 금리상승 등 악재가 이어지자 IPO 시장 전반에서 공모 흥행에 실패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하반기 공모일정에 나섰던 루닛과 에이프릴바이오도 기관 수요예측 부진 후 공모 규모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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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IPO 대표주관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특히, 개별 기업 사정으로 대형 딜이 무산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 조 단위 IPO를 연달아 주관했다. 하지만 두 회사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다. 투자자 눈높이를 고려하기 위해 공모가를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결국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의 반대로 공모일정을 철회·연기했다.


또다른 대어로 기대를 모은 교보생명은 주요 주주 간 법적 분쟁이 발목을 잡으며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예심)를 통과하지 못했다. 정유업계 호황과 함께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관심을 끈 현대오일뱅크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도 전에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며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NH투자증권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는 NH투자증권이 컬리와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 연내 상장 가능성이 남아있는 다수 대형 IPO의 주관 업무를 맡고 있어 남은 기간 실적 상승을 이룰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하지만 시장 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금융·커머스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이어서 기대감은 크지 않은 모양새다.


컬리의 경우 한때 기업가치가 7조원 안팎으로 기대됐지만, 현재 거론되는 몸값은 1조~2조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몸값을 더 낮추지 않는 이상 증시 입성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케이뱅크 역시 최대주주 BC카드의 모회사 KT 경영진들이 7~8조원의 가치를 기대하는 것과 달리 4조원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상장을 공식화한 오아시스는 수급 여건 회복이 관건이다.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과 비교해 증시 입성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지만 최근 IPO 시장에서는 기관 투자가의 자금조달여건이 악화하며 대형 공모주 투자 외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50% 추가 인상을 단행하며 부담이 더 커졌다.


또, 다음 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라이온하트)가 최대 기업가치 4조5000억원에 도전한다. 기업가치 2조~3조원이 거론되는 골프존카운티도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오아시스 입장에서는 IPO 시장의 대규모 자금유출과 공모 적기까지 고려해야하는 이중고에 빠지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침체로 대다수 주관사가 타격을 입었지만, NH투자증권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며 "후속 딜을 남겨두긴 했으나 기업과 시장이 서로 원하는 몸값의 괴리가 커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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