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BYC그룹 주요 관계사들이 신한에디피스 소유 건물에 임차료 없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에디피스는 이들로부터 임차료를 받지 못한 탓에 제대로 된 임대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신한에디피스(BYC 오너 3세 한승우 상무가 최대주주)가 소유 중인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신한에디피스빌딩은 많은 BYC 관계사들이 사업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임대사업을 영위하는 신한방(한석범 회장 지분 100%)과 편의점업에 주력하는 제원기업(한석범 회장 장녀 한지원씨 지분 100%), 섬유 회사인 신한봉제(한석범 회장 지분 51%), 경영컨설팅 기업 한승홀딩스(한승우 상무 지분 100%) 등 신한에디피스를 제외하고도 관계사 7곳이 해당 빌딩을 사업장으로 쓰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들 회사 대부분이 신한에디피스에 임차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단 점이다. 신한에디피스는 지난해 이 회사들 중 신한방으로부터만 1억8900만원의 임대수익을 받았다. 나머지 회사들은 소액의 임대보증금(제원기업은 2억원, 나머지는 1400만원)만 납입했을 뿐이다. 아울러 해당 빌딩 부동산 등기에 따르면 이 건물에는 별다른 전세권도 설정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신한에디피스는 주요 투자 부동산인 신한에디피스빌딩을 통해 제대로 된 임대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관계사들이 빌딩의 상당 부분을 사용해 임대사업을 활성화하기 쉽지 않아서다.
신한에디피스빌딩은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구성된 대형 건물이다. 지하는 주차장으로, 8층은 옥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중 신한에디피스는 3층 일부를 신한봉제와 함께 쓰고 있으며 5층은 제원기업과 신한방이, 7층에는 나머지 관계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신한에디피스가 온전히 임대 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1층(은행)과 2층(식당), 4층(학원), 6층(학원)에 불과하다.
신한에디피스빌딩 부동산 등기를 보면 이 빌딩 5층의 면적은 421.45㎡(127.5평), 7층의 경우 240.36㎡(72.7평)에 달한다. 신한봉제가 3층 일부를 사용하고 있단 점과 주변 임대료 시세 등을 고려하면 신한에디피스는 이 빌딩을 통해 연간 4억원에 달하는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현재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신한에디피스빌딩이 위치한 보라매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빌딩이) 보라매역 4번 출구와 매우 근접해 있고, 주변에 대형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 많이 없다"며 "신한에디피스빌딩 내 사업장이 매물로 나올 경우 월 임대료는 상당히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YC 관계자는 "관계사의 부동산 운용 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설명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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