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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쓰면 쓸수록 늘어난다
최재민 기자
2022.09.08 08:21:07
곳간만 불리는 BYC…미래 성장 위한 '건강한 투자' 되새겨야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픽사베이.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중학교에 다닐 때의 일이다. 학교에서 '돈은 쓰면 쓸수록 늘어난다'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라고 한 적이 있다. 오래된 책이었던 데다 그닥 내용이 재미있진 않았던 터라 소위 '인생 책'이라고 할 만큼 인상 깊진 않았지만, 글의 요지만은 아직까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돈을 사용하라. 멋지게 돈을 쓰면, 결국 더 크게 돌아온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몇몇 기업들의 '씀씀이'를 취재하다 보면 이 같은 교훈이 무색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가진 돈이 넘쳐나는 데도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인색한 기업들이 적잖아서다. 대표적인 예가 과거 '속옷 명가'로 불렸던 섬유업체 BYC다.


BYC가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주력 사업이던 섬유사업 업황이 둔화하자 최근엔 부동산 임대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BYC의 부동산 사업부문 영업이익만 해도 158억원으로 이 회사가 사업별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100억원) 대비 58%나 불어났다. 부동산 사업을 통해 섬유사업의 감익(166억원→110억원)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던 만큼 BYC는 주력 사업 부진에도 매년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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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회사 곳간에는 돈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BYC의 보유 현금성자산은 1199억원, 이익잉여금은 4943억원이다. 또한 보유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는 1조1614억원에 달한다. 회사의 시가총액이 5일 종가 기준 2467억원에 불과하단 점을 감안하면 BYC가 얼마나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 많은 돈을 묵혀만 놓고 있다는 점이다. BYC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19년부터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유일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법인도 9년째 자본잠식 상태로 방치돼 있다. 주주가치 제고에 자금을 쏟고 있는 것도 아니다. BYC가 지난해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12억6200만원으로 배당성향은 3.8%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회사 주요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지분율 8.13%)이 올초부터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BYC에 배당 확대∙자산의 효율적 사용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BYC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기업의 건강한 미래를 꿈꾼다면 지금 지갑을 닫는 게 과연 최선의 선택일 지 의문이 든다.


사람과 기업의 다른 점이 있다면, 회사의 생애주기에는 끝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미래의 자신을 위한 공부와 투자에는 때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의 투자에는 때가 없다. 언제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멋지게 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BYC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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