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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해진 롯데케미칼의 '한 우물' 전략
정혜인 기자
2020.08.28 06:30:13
③불황에도 석유화학 고수···성장동력 부재 '직격탄'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11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의 오른팔'로 불렸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급작스럽게 퇴진했다. 롯데그룹은 황 부회장 퇴진에 따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러저러한 소문이 많지만 일단 표면적으로는 그룹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용퇴 또는 문책으로 알려져 있다. 용퇴든 문책이든 대기업이 조직에 큰 공을 세운 임원을 이처럼 비정기인사를 통해 내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러나 실적 부진도 맞다. 그만큼 롯데그룹의 사업이 거의 전 부문에서 신통치 않다. 그룹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동종 경쟁사의 움직임이나 실적을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 핑계만 댈 수만은 없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한 때 '글로벌 롯데'를 꿈꿨던 롯데그룹 사업의 부진 이유를 따져보고 전망과 대안을 제시해본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롯데케미칼의 가장 큰 리스크는 '한 우물 전략'으로 평가된다. 여타 화학업체들은 석유화학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했어도 신성장동력 덕에 한숨을 돌린 반면, '석유화학' 한 길만 걸어온 롯데케미칼은 상반기에만 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납사분해설비(NCC)와 에탄분해설비(ECC) 동시 운영을 통한 다변화로 석유화학의 다운사이클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전통 석유화학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원료·지역·제품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LC타이탄, LC USA 투자가 대표적인 예다.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이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회사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동남아시아 NCC업체다.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에 셰일가스에서 나온 부산물로 에틸렌을 뽑아내는 ECC 구축을 마무리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사업은 미국 현지 법인인 LC USA가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진행하는 투자도 비슷하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NCC 시설을 세워 2023년까지 에틸렌 생산량 100만톤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탈황중질유를 이용해 에틸렌을 뽑는 HDO사업(현대케미칼과 합작)과 비스페놀A(BPA) 및 C4유분 생산설비(GS에너지와 합작) 구축 등을 추진해 수익성을 다변화하고 있다.

문제는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집중 효과가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원료가격(유가) 하락으로 국내 NCC 업체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양호한 수익성을 거뒀음에도 롯데케미칼 경우 올해 NCC는 예상치 못 한 사고로, ECC는 미국 셰일가스 산업의 불황으로 난처한 상반기를 보냈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6435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31억원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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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C(LC USA)는 셰일가스 업체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19), 부도 등에 따른 가동 중단 영향으로 에탄 기반 제품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가격을 뺀 값)가 납사 기반의 스프레드보다 불리한 흐름을 보이면서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NCC는 납사를 원료로 하는 제품 스프레드 개선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 3월 일어난 대산공장 폭발 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 2000억원 발생으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전통 화학사업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롯데케미칼도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더불어, 중국 화학기업들의 물량 공세로 전통 석유화학 사업의 호황기는 끝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글로벌 화학 회사들은 친환경 에너지를 비롯한 미래산업 선점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목적이 '탈석유 시대 주도'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국내 대표 화학업체인 LG화학과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도 마찬가지다. LG화학은 유럽 완성차 회사의 전기자동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면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으며,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 등은 태양광과 수소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LG화학은 그 동안 적자를 내던 전지사업 부문이 올해 2분기 15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 부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태양광(큐셀) 사업이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화학 사업의 실적을 만회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향후 투자 계획에 NCC 증설이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대대적인 NCC 설비 증설 탓에 제품 스프레드가 앞으로도 쉽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다운사이클을 걷고 있는 전통 석유화학 사업을 만회할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데, 롯데케미칼은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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