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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등급 낙제' 롯데케미칼, 체질 개선 나선다
정혜인 기자
2020.11.26 13:01:00
순환경제, 친환경 제품 확대 등 이익 기반 구축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0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정밀화학 생산현장을 방문해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대산공장 화재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환경(E)분야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롯데케미칼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순환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투자를 확대해,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던 환경 오염 물질을 줄이면서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점차 바꿔가고 있다.


◆ 로봇 이용 페트병 분류 효율성 ↑…순환경제 활성화


롯데케미칼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답을 화학제품에서 찾는다. 환경 파괴 주범으로 미움을 받던 화학제품을 환경 친화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공을 들여 준비하고 있는 건 '프로젝트 루프'다. 고리를 뜻하는 '루프'처럼, 한번 생산한 플라스틱을 버리지 않고 다시 들여와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새 플라스틱을 만드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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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프로젝트 루프 생태계 구축의 첫 단추를 뀄다. 화장품 용기를 수거해, 다시 새로운 화장품 용기로 만든 '재생 폴리프로필렌(PCR-PP)' 개발을 최근 마무리한 게 대표적 사례다. 재활용 소재임에도 품질 측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연구 개발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9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획득도 마쳤다. 올해 4분기부터 화장품 용기 제작업체들에게 소재 공급을 시작했다.


아울러 국내 소셜벤처(사회적 기업)와 협업해 폐 페트병에서 섬유를 뽑아내 가방, 신발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R-페트(PET) 기술로 만든 에코백을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재전시회에 전시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루프의 핵심과제인 '플라스틱 수거' 기반 마련을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활용 가능한 페트병을 수거하는 일은 쉽지 않다. 폐트병이 투명하지 않거나 폐트병 속에 이물질이 섞여 있어 재활용 소재로 이용하기 어렵다. 때문에 재활용을 위해 일본이나 유럽의 폐자원을 수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을 도입했다. 소셜벤처 업체들과 힘을 모아, 재활용 가능한 'A급 PET'를 분리하는 수거용 로봇을 개발했다. 현재 순환 자원 회수 로봇을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롯데마트에 각 2대씩 총 6대를 설치했다.


적용 범위를 동단위로 넓히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성남시와 협약을 맺고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 총 76개의 페트병 분리 배출대를 설치해 주민들이 페트병, 라벨, 뚜껑을 손쉽게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식물성 소재 확대…친환경車 투자 ↑

천연 소재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대표적 친환경 제품은 '바이오 PET'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플라스틱병은 석유에서 뽑아낸 원료인 PET인데, 롯데케미칼은 석유를 사탕수수로 대체할 수 있는 PET를 개발했다. 결과적으로 석유 사용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0%까지 저감할 수 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에 롯데케미칼의 바이오PET 판매량이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9월까지 롯데케미칼이 판매한 바이오PET 내수 판매량은 1487톤이다. 업계에서는 연간 기준으로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판매량 1528톤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연간 판매량이 각각 101톤, 264톤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성장한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이 최대주주(지분율 31%)로 있는 롯데정밀화학의 친환경 행보도 눈에 띈다. 롯데정밀화학은 천연 소재인 셀룰로스 계열 제품에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친환경 촉매제인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선택적 촉매 환원(SCR) 시스템에 쓰이는 소재로, 배기가스의 미세먼지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 감소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쓰이는 전지박과 동박 회사인 두산솔루스 인수펀드에 29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시계는 대산공장 사고 이후, 더 빠르게 흐르고 있다. 올해 초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납사분해시설(NCC)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총 7개 공장에 대한 가동이 멈췄고 5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11년부터 대부분 A등급 이상이었던 롯데케미칼의 환경 등급은 대산 공장 사고 직후 C등급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ESG 전체 등급은 B로 하락했다. 올해 4분기에는 이보다는 회복한 환경 등급 B+, 통합 등급 A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비재무적 투자지표인 ESG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폭발 사고로 치명타를 입어 다른 업체들보다 뒤처지자, 다시 A급 선두 기업으로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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