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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를 사양산업으로 만든 넷플릭스, 우리나라는?
심두보 기자
2020.08.07 08:00:36
코드커팅 조짐 국내서도 탐지…단순 콘텐츠 유통으론 힘들어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4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넷플릭스 등 대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가 우리나라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시장에 큰 파장을 주고 있다. 미국의 단단했던 케이블TV 산업을 뒤흔들었던 넷플릭스가 이번엔 우리나라 유료방송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이 262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는 전세계 OTT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미 이 거대 OTT 서비스 제공자의 해외 매출은 미국 내 매출을 넘어섰다. 이같은 넷플릭스의 성장을 지켜본 다른 미국의 '공룡 기업'도 OTT 사업에 진입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아마존), 디즈니플러스·훌루(디즈니), HBO맥스(워너미디어), 애플TV+(애플) 등 IT와 콘텐츠 기업은 OTT 사업 확장에 기를 쓰고 있다.


거센 기존 콘텐츠 기업의 반격에도 넷플릭스는 공격적인 확장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넷플릭스는 2분기 주주서한에 "워너미디어, 디즈니, NBC유니버셜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모두 그들만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고, 애플과 아마존은 프리미엄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틱톡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이며, 이는 인터넷 엔터테인먼트의 유동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우리는 경쟁사보다 더 빨리 서비스와 콘텐츠를 개선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지속적이며 빠른 성장은 이런 접근방식의 유효성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코드커팅' 케이블TV를 사양산업으로 만든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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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이미 미국에서 압도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던 케이블TV 경쟁자를 꺾은 전력이 있다. 코드커팅(Cord-Cutting)은 케이블TV 이용자가 코드를 끊어버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의 케이블 채널은 비싸기로 유명한데, 타임워너케이블과 컴캐스트가 케이블망을 과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채널 몇 개만 추가해도 월 100달러 이상을 내야 한다. 이 상황에서 10달러의 가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넷플릭스는 빠르게 미국 시장을 점유해 나갔다.


2017년 1분기 넷플릭스 시청자(5085만명)는 케이블TV 유료 시청자(4561만명)를 넘어섰다. 케이블TV 시청자 수는 꾸준히 감소한 반면, 넷플릭스 시청자는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한 데에 따른 결과였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때는 2007년 1월. 넷플릭스는 10년 만에 케이블TV가 수십 년 동안 공고히 쌓은 진입장벽을 무너뜨린 셈이다.


미국 1위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가입자는 최근 12분기 동안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무려 12만1000명이 컴캐스트를 이탈했다. 이 때문에 컴캐스트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자회사 NBC유니버셜은 OTT 서비스인 피콕(Peacock)을 지난 7월 선보였다.


NBC, ABC, CBS, FOX 등 지상파 방송사가 이끌던 미국의 TV 산업의 주도권은 CNN, HBO, ESPN 등 케이블 채널로 넘어갔고, 다시 OTT 서비스 제공업체가 이 패권을 거머쥐고 있다. 지난 1분기 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2조2568억달러(26조6308억원)을 벌어들였다.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매출은 각각 1조2333억달러(14조5538억원)과 6304억달러(7439억원)에 달한다. 아·태 지역 매출은 3196억달러(3771억원)이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나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유료방송 TV, 미국의 전철 밟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는 2017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대신 통신 3사가 이끄는 IPTV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블TV와 IPTV의 가입자 수는 각각 1347만명과 1712만명이다. 케이블TV에서 인터넷TV로의 움직임이 명확한 셈이다. 그럼에도 케이블TV와 IPTV로 대변되는 유료 방송 시장의 성장률은 5% 안팎으로 그리 높진 않다.


정체된 IPTV 성장세를 극복하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는 오히려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넷플릭스를 자사 서비스 내로 끌어들여 이용자의 이탈을 방지하려는 전략이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대규모의 잠재적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보하게 됐다. KT와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각각 737만명과 436만명에 달한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KT의 결정(자사 서비스 내 넷플릭스 탑재)은 국내 방송 관련 사업자의 복잡한 속내를 보여준다"며 "이미 압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기세를 꺾기엔 늦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케이블TV와 IPTV 이용료는 미국 등에 비해 저렴해 단기간 내에 많은 이용자를 빼앗기진 않겠지만, 이용자가 OTT를 디폴트(Default, 기본값)로 여기는 추세는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케이블TV로 대변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실적은 주춤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의 지난 1분기 방송사업 매출은 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국내 주요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51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줄었다. 태광산업이 대주주로 있는 티브로드의 2019년도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4.2% 줄어든 655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KT에 인수될 예정인 현대HCN은 1분기 7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OTT와 IPTV의 공세에 케이블TV의 영향력을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콘텐츠를 유통하는 사업자의 협상력은 빠르게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코드커팅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케이블TV의 장년층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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