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AJ네트웍스(BBB+)가 500억원 회사채 공모에서 130억원을 주문받으며 투자자 확보에 실패했다. 낮은 신용등급과 '부정적' 전망을 딛기 위해 산업은행 인수프로그램을 활용하며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투심을 이끌기엔 부족했다.
2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30억원의 수요를 모집했다. 주문은 200억원 규모 1.5년물에서 들어왔다. 300억원 3년물은 전량 미매각됐다. 미매각 사태가 발생한 것은 2014년 이후로 처음이다.
AJ네트웍스는 2018년도 이후부터 매 분기별 공모채 시장을 찾고 있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로 참여했던 ▲KB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100억원 씩 소화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3년물 200억원을 매입한다.
AJ네트웍스는 물류, 건설장비, 정보기술(IT) 기기 등 종합 렌탈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00억원, 2020년 1분기에는 110억원으로 렌탈 부문의 이익창출력은 양호한 편이다. 2019년에는 주력 자회사 중 하나였던 AJ렌터카의 지분 전량(38.9%)을 SK네트웍스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1700억원이다. 이후 ▲AJ파크 ▲AJ전시몰 ▲AJM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손실 규모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저신용등급에 속했던 AJ네트웍스의 수요예측 실패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역할에 더욱 책임감이 실릴 전망이다. SPV는 오는 24일부터 A~BBB등급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선다. 증권업계에서는 SPV가 가동하면 A등급을 중심으로 채권 시장의 유동성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훈 이베스트 연구원은 "SPV 프로그램은 기업의 자금 조달 애로를 해소해 일시적인 유동성 위험을 경감하고, 위기 이후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비우량등급의 신용 스프레드가 줄어들기 위해선 이익창출력 회복을 포함한 기업 부채상환능력에 대한 의구심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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