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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사태' 재현 가능성은
정혜인 기자
2019.12.11 14:18:26
③ "노소영, 헤지펀드 공격 단초 제공할 수도"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4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재계 자산순위 3위 SK그룹이 17여년만에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2003년 소버린 사태 이후 최대주주 최태원 SK 회장의 지분에 위협을 가할 또다른 잠재적 주주가 등장할 기세다. 이번에 최 회장을 겨누는 칼날은 외부가 아니다. 한 때 백년해로까지 약속했던 그의 옛 동반자다.


2003년 소버린 사태로 최대주주 자리를 위협받았던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 현재 이혼 재판과정에 있는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은 소버린에 버금가는 새로운 위협요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 경우는 최 회장을 둘러싼 그룹 안팎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데다 재계 그 누구도 다뤄본 적 없는 일이라 묘수 찾기 역시 녹록찮은 일이다.


SK그룹은 2003년 소버린 사태 당시 경영권을 위협받았다. 당시 모나코에 있는 소버린자산운용(이하 소버린)의 100% 자회사인 크레스트증권이 '크레스트 시큐러티즈'라는 이름으로 ㈜SK 주식 8.64%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최종건→최종현→최태원' 등 그룹을 일군 최씨 일가는 회사를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그 해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0.72%에 그쳤고,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더라도 최 회장측 지분율은 10.41%에 불과했다. 2대주주로 올라선 소버린과의 지분율 간극은 고작 1.7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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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은 추가지분을 매집, 총 1902만800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4.99%까지 끌어올려 최 회장을 압도, 최대주주에까지 올랐다. 소버린은 당시 "주식 취득 목적이 주주가치 확립"이라며 "㈜SK를 한국에서 기업 지배구조의 모델 기업으로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이듬해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이사선임을 부결시키기 위해 표 대결까지 강행했지만, 결과는 최 회장쪽이 승기를 잡았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헤지펀드, 더구나 외국계 투자자에 대한 반감에서 국내 소액주주들이 최 회장측을 지지한 덕분이다. 소버린은 주총에서 패배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면서 SK그룹의 경영권 위협 사건은 일단락됐다.


2003년은 SK그룹이 분식회계로 휘청거렸을 때였다. 재계를 대표하는 SK그룹 내부에서 조단위 규모의 분식회계 사건이 터지자 SK그룹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최 회장은 이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었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SK 주가는 1만~2만원대에서 6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오너를 견제할 필요가 있었던 때, 마침 주가까지 폭락해 소버린이 공격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던 것이다.


16년이 지난 지금, 오너 입장에서 최대주주 지분에 근접하는 과점주주의 등장은 여전히 두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노소영 관장이 요구한 재산분할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노 관장은 이혼소송 반소를 제기하며 최 회장의 ㈜SK보유 지분 중 42%인 548만8625주(총주식 대비 7.8%)를 요구했다. 향후 재판이 노 관장에게 유리하게 흘러간다면 최 회장 등 최대지분율은 현재 29.62%에서 노 관장 요구 분(7.8%)를 뺀 21.82%까지 떨어진다. 국민연금(8.26%)에 이어 노 관장은 단번에 3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미 노 관장과 최 회장 사이가 벌어진 만큼 이 틈을 헤집고 SK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 헤지펀드의 등장 가능성도 불거진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대기업 상장사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의 지분을 확대하면서 경영 투명성 강화, 지배구조 개편, 배당 증대 등을 요구했다. 올해는 국내 행동주의펀드 KCGI까지 등장했다. KCGI는 '땅콩·물컵 사건'으로 오너의 신뢰가 바닥까지 하락한 대한항공의 지분을 확보하고 높은 부채비율을 지적하는 등 주주로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경영에 참여하고자 하는 헤지펀드가 등장해 재산분할로 지분율이 8% 가까이 높아진 노 관장과 손을 맞잡는다면 현 오너의 입지가 크게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SK가 현재 발행주식의 20.5%(1453만7768주)에 상당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여차하면 우호세력에게 자사주를 넘겨 최 회장쪽 지분율을 재차 40%대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방어 효과'를 100% 믿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SK가 우호세력에 자사주를 매각한다면 다행이지만, 우호세력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5% 이상 주식보유 주주 명단에 올라 있는 국민연금(지분율 8.28%)마저도 노 관장 쪽에 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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