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셀트리온이 올해 1분기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성장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더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 소각을 추진하며 주주환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 당기순이익 3498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303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4%(1725억원), 222.9%(2415억원) 늘었다.
회사의 호실적은 지난해 출시된 고수익 신규 바이오시밀러 5종의 판매호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신규 제품군은 올 1분기에만 5812억원의 합산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9월 유럽에 출시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옴리클로'는 4개월여 만에 덴마크 98%, 스페인 80%, 네덜란드 70% 등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월간 처방량을 기록 중이다.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역시 올해 3월 기준 10%가 넘는 점유율(IQVIA)을 기록하는 등 고수익 신규 제품군을 중심으로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재를 통한 환급 커버리지 확보가 처방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매출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 역시 개선됐다.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28.1%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4%포인트(p)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이후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부담이 줄었으며 ▲고원가 재고 소진 완료 ▲개발비 상각 종료 ▲생산 수율 개선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당초 목표로 밝힌 연매출 5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뛰어넘는 실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는 1분기부터 최대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연간 실적 성장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셀트리온이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통상 ▲유럽 주요국 입찰이 2~3분기에 집중되고 ▲입찰 결과에 따른 초도 물량 공급이 하반기에 이뤄지며 ▲의료기관의 재고 확보 수요가 연말에 증가하는 특성상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확대되는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된 고수익 신규 제품들이 특허 합의에 따라 판매 국가를 넓힐 예정인 점도 하반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앱토즈마 피하주사(SC) 제형, 옴리클로 등이 올해 미국 시장에 새로 출시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판매 중인 11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2030년 18개, 2038년에는 총 41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분야에서도 항암 치료제 후보물질 'CT-P70'을 포함해 현재 임상 단계에 접어든 4종의 후보물질을 비롯해 이중항체, 다중항체, 비만치료제 등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개발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총 20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비수기인 1분기에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한 것은 고수익 제품군의 시장 진입 성과가 본격화된 결과"라며 "특히 이번 실적에는 약 1000억원 수준의 경상 연구개발비가 반영돼 있는데 이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도 견조한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들어 역대 최대 월간 처방량을 갱신 중인 짐펜트라를 비롯해 신규 제품들의 처방 확대와 입찰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날 셀트리온은 이사회를 통해 최근 매입한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총 911만주(약 1조8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마무리한 이후 추가로 매입했던 자사주 소각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셀트리온은 총 48만8983주의 자사주 소각 절차에 즉시 착수한다.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주들의 주당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 이를 통해 견조한 실적 성장세에 발맞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확고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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