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신한투자증권 미국 뉴욕법인을 인수한 키움증권이 현지 당국의 최종 인허가 절차를 상반기 내에 마무리하고 연내 법인 영업을 개시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뉴욕법인을 포함해 역외 법인망을 총 세 곳으로 확대해 국내에 집중된 시장을 올해부터 해외로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뉴욕 외에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에 거점을 마련했다.
키움이 인수한 뉴욕 법인은 신한투자증권이 1993년 설립한 곳으로 신한증권의 해외 거점망 축소 기조와 키움증권의 확장 전략이 맞아떨어져 거래가 성사됐다. 키움증권이 법인 신설 대신 인수를 택한 배경에는 까다로운 미국 금융당국의 브로커딜러(BrokerDealer) 라이선스 장벽이 있다. 통상 미국 현지에서 독자적인 중개 라이선스를 취득하기까지는 복잡한 행정 절차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키움증권은 이미 인프라와 라이선스를 갖춘 신한 뉴욕법인을 인수해 시장 진입 시점을 대폭 앞당기는 실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 뉴욕법인이 가동되면 키움증권의 수익 구조는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해외 주식 거래 시 현지 브로커 에이전시를 거치며 지불했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거란 계산이다. 키움증권 홍보팀은 "이번 뉴욕법인을 통해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인수합병(M&A) 등 증권업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수 법인의 수익 기반 자체는 과제로 꼽힌다. 뉴욕 시장에서는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구조로 평가된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뉴욕법인을 운영할 때 오랜 역사에도 수년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4년간(2022~2025년) 신한증권이 운영하던 뉴욕법인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1억7900만원 ▲2023년 -17억8300만원 ▲2024년 -11억3300만원 ▲2025년 -14억8000만원으로 누적 적자만 45억7500만원에 달했다.
IB 관계자는 "라이선스를 확보했다고 해서 곧바로 수익이 담보되는 환경은 아니다"라며 "뉴욕 시장은 글로벌 IB들의 경쟁 강도가 높은 만큼 기존 영업 구조를 그대로 가져갈 경우 신한 사례처럼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핵심 경쟁력은 압도적인 국내 리테일 점유율이다. 하지만 뉴욕 법인이 단순히 국내 고객의 주문을 전달하는 백오피스 역할에 머문다면 이번 인수의 가치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현지 기관 영업이나 M&A 자문 등 고부가가치 IB 영역에서 아직 트랙레코드가 없는 키움증권이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를 만들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현지 기업의 김치본드 발행을 공동 주관한 사례처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딜 수임 성과를 뉴욕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실제 키움증권은 올해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 PEP(PT APP Purinusa Eka Persada) 계열사 OKI(PT OKI Pulp & Paper Mills)의 8500만달러 사모 김치본드를 국내 증권사들과 공동 주관했다. 현지 법인을 통한 네트워킹이 실질적인 딜(Deal) 수임으로 이어진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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