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알루코'가 현지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본격적인 공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달부터 한화큐셀 미국법인에 태양광 프레임 초도물량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양산 안정성과 고객사 인증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복수의 현지 업체로부터 납품 의뢰가 이어지면서 추가 계약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루코 미국법인은 한화큐셀과의 마스터계약에 따라 이달 태양광 패널 프레임 초도물량을 납품한다. 알루코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마스터계약은 공급 품목과 품질 기준, 납품 조건 등 기본 거래 조건을 사전에 정하고 실제 물량은 구매주문서(PO)를 통해 확정하는 구조다.
양사는 당초 2027년부터 2029년까지 태양광 패널 프레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한화큐셀의 생산 일정 조정에 따라 납품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조기 공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알루코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압출 업체로, 미국 현지에서 알루미늄 빌렛 주조부터 압출, 완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테네시주 로더데일 카운티 홀스(Halls)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마련한 제2공장은 당초 배터리 부품 대응을 염두에 둔 설비였으나 현재는 태양광 프레임 생산 거점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해당 공장은 지난달부터 태양광 패널 프레임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알루코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인근 테네시주 잭슨 지역에 배터리 부품 가공공장을 확보했다. 그러나 미국 내 전기차 캐즘과 포드의 전기차 전략 변화가 맞물리면서 블루오벌SK와의 협력이 사실상 중단됐고, 이에 따라 6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모듈케이스 프로젝트 계약도 무산됐다. 기존 성장축이 흔들리면서 유휴 설비 활용 필요성이 커졌고, 이는 태양광 사업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
배터리 부품 계약 무산 이후 알루코는 홀스 제2공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패널 프레임 등 비배터리 제품으로 사업 방향을 신속히 선회했다. 배터리 설비 공백을 태양광으로 대체하며 생산라인 전환 속도를 끌어올린 셈이다. 올초 장비 세팅을 마치고 지난달 양산에 돌입하면서 한화큐셀 초도물량 납품까지 이어졌다.
최근에는 복수의 현지 업체들과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추가 계약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미국산 부품 우대 정책 영향으로 현지 생산 설비를 갖춘 업체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미국산 철강·제조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할 경우 추가 세액공제가 주어진다. 이에 따라 모듈 업체와 발전사업자는 미국산 부품 조달을 늘릴 유인이 커졌고, 알루코는 부품 공급사로서 간접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미국 알루미늄 공급망의 구조적 공백 역시 알루코에는 중장기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알루미늄 수요 대비 자국 내 1차 생산 기반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중국산 수입이 관세 정책 등으로 제약을 받으면서 '비중국·현지 생산'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알루코처럼 현지에서 빌렛 생산부터 압출, 완제품 생산까지 대응 가능한 업체의 공급망 가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태양광 프레임은 고도의 원천기술보다 원가 경쟁력과 품질 안정성, 납기 대응, 고객사 인증이 중요한 양산형 부품에 가깝다. 결국 모듈 업체 입장에서는 기술 차별성보다 미국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한지와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는 미국산 부품인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된다. 이는 알루코의 사업 구조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알루코 관계자는 "미국 시장 내 알루미늄 압출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산 제품 수입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상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지에서 빌렛 제조부터 압출, 완제품 생산까지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보니 현지 업체들로부터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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