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글로벌 데이터 시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울경(부산·울산·경상남도) 지역이 국내 유일의 데이터 허브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울경 데이터허브 조성을 위해서는 공공 주도의 컨트롤타워를 구축과 인프라와 행정 정책 기반이 선행돼야 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철민 삼성PwC 기업부동산자문솔루션 부문장 전무는 28일 부산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에서 열린 '부산투자포럼'에서 '데이터 허브, 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본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부울경 지역이 가진 데이터 허브로서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 부문장은 2020년 이후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됨에 따라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AI의 전력 수요, 데이터센터 투자액 추이를 통해 드러난다. 실제 글로벌 AI DC의 수요는 2024년 21GW에서 2030년 69GW까지 연평균 11.7% 증가할 전망이며 미국 내에서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액이 오피스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데이터 허브의 전략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전국 데이터센터의 75.3%가 위치한 수도권의 경우 전력·대형 가용지 부족, 주민 민원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글로벌 네트워크 접속 ▲데이터 공급·소비 기반산업 ▲도시 데이터 생태계 등 데이터 허브의 3대 조건을 모두 갖춘 '비수도권 데이터 허브'가 필요하다는게 이 부문장의 설명이다.
이 부문장은 부울경 지역이 국내 데이터 허브의 유일안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문장은 "부울경은 IT·산업현장 인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회제도적 기반을 갖췄다"며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 Z/YEN에 따르면 데이터 관점에서 부산은 서울을 압도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 유치 기반, 첨단산업 전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울경이 가진 데이터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부산 170%, 경남 125%, 울산 103% 등 지역의 전력자립도가 100%를 상회한다는 점 ▲18개의 데이터 해저케이블(현재 14개, 예정 4개)를 갖추고 있다는 점 ▲해수를 이용하는 냉각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등이다. 이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이 부문장은 부울경 데이터 허브를 위해 공공 주도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부울경의 데이터 허브 경쟁력은 충분히 증명됐지만 전력 확보, 인허가, 민원과 같은 문제들은 민간 사업자가 도전할 문제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해결해줘야 할 부분"이라며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인프라들을 하나로 묶어 도시 단위의 데이터 허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부울경이 아태지역 데이터 네트워크의 한 축으로 나아가기 위해 싱가포르와 미국 버지니아 주 데이터센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부문장은 "싱가포르는 2014년부터 국가차원에서 마스터 플랜을 세웠고 미국은 주정부에서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요청했다"며 "부울경 데이터 허브의 출발점은 컨트롤타워 구축, 공공이 주도하고 민간과 금융이 실행하는 체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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