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올해 우리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변화가 크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정체가 아니라 지난해 대대적 개편 이후 안정화 국면에 진입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지주사와 사외이사 분리, 사외이사 수 확대 등 이사회 개편이 이뤄진 데 따른 영향이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 2명이 모두 재선임되고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가 상임감사위원으로 합류하면서 이사회 틀은 그대로 유지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지주사와 은행 사외이사를 분리하고 사외이사 수도 5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강화를 이유로 사외이사 겸직 구조 해소 등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두 조치가 맞물리면서 신요환·안숙찬·박원상 등 3명의 사외이사가 새롭게 합류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임기 만료 예정이던 윤수영·최윤정 사외이사를 모두 재선임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윤수영 사외이사는 2023년 처음 선임된 이후 연임에 성공하며 의장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2024년 3월 합류한 최윤정 사외이사도 재선임되며 이사회에 잔류했다.
사외이사 전원이 자리를 지키면서 이사회의 핵심 역량도 그대로 유지됐다. 윤수영 이사는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키움증권 부사장을 지낸 금융·경영 전문가다. 최윤정 이사는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경제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학계 출신 인사다.
지난해 3월 지주사에서 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이사는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안숙찬 덕성여대 교수와 박원상 전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장은 각각 회계와 글로벌 금융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말 선임된 이경희 전 전국은행연합회 상무 역시 금융 및 소비자보호 분야 경험을 갖췄다.
이사회 구성은 타 시중은행과 비교해 몇 가지 특징이 두드러진다. 우선 지배구조 측면에서 '지주-은행 분리형 이사회'가 정착됐다는 점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지주 임원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시키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지주 임원 없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만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법조계 출신 인사 등 법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포함한 것과 달리 우리은행 이사회에는 법률 전문가가 없다. 대신 금융·회계·리스크·소비자보호 등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분야의 전문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안숙찬·이경희·최윤정 등 3명이 전체 사외이사 6명의 절반을 차지한다. KB국민은행 40%, 하나은행 33%,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각각 17%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번 인사에서 사실상 유일한 변화는 상임감사위원 교체다. 우리은행은 김종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사내이사 겸 상임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시중은행들은 감독당국과의 소통 강화 등을 이유로 상임감사위원에 주로 금감원 출신을 영입하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직전 양현근 전 부원장보에 이어 이번에도 금감원 출신 인사를 선임하며 이러한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내부통제 미흡과 금융소비자 피해 이슈에 대한 감독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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