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피 상장사 인스코비의 최대주주가 KS인더스트리로 변경됐다. 표면적으로는 경영권 인수 거래지만, 시장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알뜰폰(MVNO)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인수' 성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비핵심 사업과 자산 처리 방향은 향후 구조 개편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S인더스트리는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인스코비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인스코비는 지난달 31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보통주 2000만주를 KS인더스트리에 배정했으며 신주는 오는 24일 상장될 예정이다.
앞서 KS인더스트리는 마린로보틱스제1호투자조합(어반홀딩스 100% 출자)을 대상으로 101억원 규모의 18회차 전환사채(CB)를 사모 발행해 인수 실탄을 마련했다. 외부에서 CB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유상증자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구조로, 인수 초기 단계부터 차입성 자금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KS인더스트리는 향후 인스코비 법인 명의로 39회차 CB(100억원)를 추가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달 3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베리타를 인수자로 선정했으며,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조달 자금 전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인수 이후에도 상장사 명의를 활용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거래 전반이 '외부 자금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의 핵심이 알뜰폰 통신서비스 사업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인스코비는 알뜰폰 브랜드 '프리티'를 통해 통신 3사망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스코비가 LGU+, 완전 자회사(지분 100%) 프리텔레콤이 KT, SKT로부터 이동통신망을 임차해 재판매하는 구조다.
지난해 기준 알뜰폰 통신서비스 사업의 매출(923억원)은 전체 매출(1056억원)의 88.3%를 차지했다. 사실상 매출 대부분이 해당 사업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알뜰폰 통신사업을 핵심으로 영위 중인 프리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액도 617억원으로 인스코비 연결 기준 매출액(1056억원)의 58.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손익 측면에서는 지난해 631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상반기까지는 13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했다. 일시적인 수익성 변동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영업 기반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할 때 KS인더스트리가 알뜰폰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겉으로 볼 때는 KS인더스트리가 인스코비를 모두 떠안는 그림이지만 실제로는 알뜰폰 사업만 남기고 나머지 사업부와 부실 자산은 기존 경영진이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KS인더스트리가 CB 발행 이후 공시한 영업양수 대상에는 알뜰폰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타 사업부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 입장에서는 핵심 자산을 넘기는 대신 상장폐지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잔여 지분 가치 보전이나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한 추가적인 회수 가능성도 열어두는 구조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다만 기존 경영진이 실제로 부실 자산 정리를 맡게 될지 여부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 및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재로서는 이해관계에 기반한 시나리오 수준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유증 납입일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KS인더스트리는 인스코비에 100억원을 단기 대여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는 유상증자 납입 자금을 사전에 집행해 단기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동시에 거래 이행 확실성을 높이기 위한 '브리지 성격' 자금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여 기간은 3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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