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올해 1분기 유상증자 시장은 코스피가 6000을 넘나든 가운데서도 급격히 위축됐다. 조 단위는 물론 1000억원 이상 대형 딜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체 발행 규모도 3000억원을 밑돌았다. 전년 대비 거래 규모가 반토막이 나면서 증권사 간 실적 격차도 크게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딜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유상증자 시장 발행액은 2893억원에 그쳤다. KB증권은 주관금액 550억원, 점유율 17.94%로 1위에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 대한광통신 유상증자를 단독으로 주관한 영향이다.
공동 2위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두 회사는 1분기 최대 딜인 티웨이항공(현 트리니티항공) 유상증자를 공동 주관하며 각각 366억원, 11.95%의 실적을 쌓았다. 4위는 NH투자증권으로 주관금액 325억원, 점유율 10.61%를 기록했다. 비보존제약 유상증자를 단독으로 맡았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312억원으로 5위, 키움증권이 301억원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상인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도 뒤를 이었고 LS증권과 한양증권 역시 순위권에 포함됐다.
1분기 시장에서 가장 큰 거래는 최근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한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였다. 약 733억원 규모로,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전량 청약에 참여했다. 회사는 확보 자금을 A330-900NEO 등 신형 항공기 도입과 장거리 노선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신용도와 투자자 신뢰를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1분기는 1000억원 이상 대형 유상증자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시장이 사실상 중소형 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증권사 간 실적 차이도 제한적이었다.
반면 2분기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 단위 유상증자 두 건이 공시돼 판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선 SK그룹 소재 부품사인 SKC가 5월 납입을 목표로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최근 한화솔루션도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납입일은 6월 말로 예정됐다. 공동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이다. 1분기 유상증자 주관 실적 1~4위 증권사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두 곳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조9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이 그룹은 이번엔 주관사단을 골고루 선임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분기 리그테이블은 대형 딜 부재 속에서 중소형 거래를 얼마나 확보했는 지를 보여주는 성적표에 그쳤다. 하지만 2분기 조 단위 유상증자가 반영되면 순위는 크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상위권 증권사들이 한화솔루션과 SKC 딜에 동시에 참여한 만큼, 주관 실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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