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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삼성 잡은 NH…유상증자 시장 포식자
배지원 기자
2026.01.05 07:50:17
금감원 중점심사 시대, 주관사 역량이 승패 갈라…한화에어로 축소·정정 끝에 완주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2일 0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리그테이블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NH투자증권은 2025년 유상증자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조 단위 대형 거래를 연달아 따내며 대표주관 실적 경쟁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한화를 동시에 잡아낸 성과는 단순한 리그테이블 순위를 넘어 국내 자본시장에서 유상증자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2일 딜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조9187억원, 삼성SDI의 1조6549억원, 포스코퓨처엠의 1조106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모두 대표주관하며 1위를 차지했다. 1조원을 넘는 대형 딜을 전부 NH가 가져간 셈이다.



올해 유상증자의 '꽃'으로 꼽힌 거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딜이다. 당초 3조6000억원으로 계획된 이 증자는 국내 자본시장 사상 최대 규모로 주목받았다. 다만 발표 직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13% 넘게 빠지고, 한화 주가도 12% 이상 하락하는 등 그룹주 전반이 충격을 받았다. 유상증자 자금이 대주주 경영권 승계 과정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불거지는 등 주주 반발이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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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융감독원의 기재정정 요청 이후 증자 구조를 대폭 수정했다. 일반공모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인다고 정정 공시했다. 축소된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가 할인 없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부담해, 일반 주주의 희석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그럼에도 발행가 결정 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반공모는 당초 계획을 웃도는 약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정통 IB 하우스로 꼽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 유증을 포함해 주요 대형 딜을 나란히 나눠 가졌지만, 최종 승패는 한온시스템(9834억원) 딜에서 갈렸다. NH가 해당 거래까지 확보하면서 두 하우스 간 실적 차이는 약 1조1000억원으로 벌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한화에어로 딜을 따내며 상반기까지 2위였던 KB증권을 크게 따돌렸다.


KB증권도 의미 있는 실적을 쌓았다. 삼성SDI 딜에 공동으로 참여한 데 이어 LS마린솔루션의 4178억원 유상증자를 대표주관했다. 이 밖에 현대바이오 858억원, 코어라인소프트 250억원, 대한광통신 220억원, DH오토웨어 114억원 등 1000억원 이하 중소형 딜을 다수 수행했다.


중점심사 유상증자 선정기준.jpg

올해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이 2월 말 유상증자 중점심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대기업의 조 단위 증자 계획이 잇달아 수정됐다. 심사 대상이 되면 IPO에 준하는 집중심사가 1주일 내 개시되고 필요 시 대면 협의가 반복된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나 신사업 투자 목적 등 정성적 요소까지 들여다보는 구조라 기업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주관사의 실무 역량과 금융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증자 성패를 가르는 변수로 부상했다. 증권신고서 기준일을 기점으로 자금조달 성공 가능성이 갈리는 만큼 사전 협의와 구조 설계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니라 금감원 커뮤니케이션 역량까지 포함한 종합 IB 실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다만 엄격해진 심사 기조로 유상증자 문턱이 높아지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신종자본증권이나 PRS 등 대체 수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주권익 보호라는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자금조달 경로의 왜곡이라는 부작용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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