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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AI·데이터센터發 '전력망' 사업에 통합 솔루션 제공
이세연 기자
2026.02.03 15:48:48
LS전선, 생산 인프라 확충 속도…HVDC 해저케이블 캐파 4배↑
LS일렉트릭 부산 공장에서 HVDC 설비를 시험 하고 있는 모습. (제공=LS그룹)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전력망 구축 사업에서 LS그룹이 전력 인프라 전반의 기술력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해저케이블과 HVDC(초고압 직류송전) 등 핵심 설비에서 축적한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LS그룹은 송전-변전-배전을 아우르는 전력 인프라 전 영역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포설까지 일괄 진행하는 '턴키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HVDC(초고전압 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현 정부의 핵심 전력 인프라 사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조기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LS그룹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제주-전남 구간 HVDC 해저케이블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장거리 해저 HVDC 케이블을 상용화한 기업 역시 LS그룹을 포함해 6곳에 불과하다.


HVDC는 기존 교류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어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HVDC 송전을 위해서는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하고, 전기를 받는 곳에서 이를 다시 AC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한데,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HVDC 변압기 상용화에 성공해 제품 공급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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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LS전선은 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준공해 HVDC 해저케이블 캐파(생산 능력)를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해, 아시아 최대급 HVDC 설비를 확보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송전망 구축 사업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00kV 90℃(고온형) HVDC 케이블을 적용해 공사에 착수했다.


동해안-신가평 구간은 동해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전송하는 '동해안-수도권'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으로, 국가 전력 수급 안정성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LS전선은 제주-진도, 제주-완도, 북당진-고덕 등 국내 모든 HVDC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동해안-신가평 송전망 구축 사업 역시 전 구간을 단독 공급한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전남 영광 안마도 인근 해역에서 추진되는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해저케이블 공급 및 시공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급을 맡고, LS마린솔루션이 풍력단지와 육지 사이의 해저케이블 포설을 맡는 구조다.


지난해 6월에는 LS전선이 총 1기가와트(GW)급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 개발 사업인 '해송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S는 해송해상풍력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발판 삼아 향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형 국가 전력망 사업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Tersan Shipyard)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본 계약을 통해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의 초대형 HVDC(고전압직류송전)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해당 선박은 아시아 최대, 세계 탑5 규모다. LS마린솔루션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신규 포설선을 앞세워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내 전략사업은 물론, 유럽·북미 해상풍력 및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수요에 본격 대응할 방침이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제공=LS그룹)

LS일렉트릭은 HVDC 변환용 변압기(CTR) 관련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비 중 4조8000억원이 변환 설비 관련 예산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1008억원을 투자해 최근 부산 사업장 내 연면적 1만8059㎡(5463평) 규모의 2생산동 증설을 완료, 생산에 돌입했다. 증설된 2생산동의 연면적은 1생산동의 1.3배 규모이며 캐파는 2.3배 수준이다. 이번 증설로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된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은 국내 유일의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기지로, 2생산동 준공을 통해 정부의 HVDC 송전망 구축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앞서 HVDC 변압기 생산부터 설치까지 사업 전반에 밸류체인을 확보한 LS일렉트릭은 HVDC 변환용 변압기 공급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 일환인 동해안-신가평 구간에 변압기 24대를 수주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500㎸ 동해안-동서울 HVDC 변환설비 건설사업'에서 2단계 프로젝트의 변환용 변압기 40대를 공급하는 등 사업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LS일렉트릭은 전압형 500MW급 변압기 개발을 완료, 개발시험과 검수시험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거쳐 상용화 운전 대기 중이다. 이는 국내에서 개발된 전압형 변압기 중 가장 큰 용량의 변압기로, 한국전력이 부평구 갈산동에서 추진 중인 '신부평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환소'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는 전류형과 전압형 국내 HVDC 변환 설비 시장에서 가장 앞선 LS일렉트릭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라는 평가다.


LS전선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한전과 '케이블 상태판정 기술(SFL-R) 사업화 및 글롭러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의 핵심은 LS전선이 운영 중인 지중·해저 케이블 자산관리 플랫폼에 한전의 SFL-R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SFL-R은 실시간 전류 모니터링과 노이즈 제거 기법을 활용해 케이블 고장 시 99% 이상의 정확도로 사고 위치를 탐지할 수 있으며, 현재 제주 HVDC 등 주요 전력망에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LS전선과 한전은 올해 사업이 본격화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협력 모델이 최초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국내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도 지난해 사업 수주액 2000억원에 달하는 등 꾸준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독보적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난해 약 6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8년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공격적으로 수주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 또한 한층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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