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위협하며 1400원대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새해 들어 고환율 기조가 지속한다면 우리 기업들의 경영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내수형 기업과 수출 주도형 기업간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딜사이트는 고환율이 산업계에 끼칠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최근 14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업계의 표정은 엇갈리고 있다. 원료 수입 비중이 높은 내수 기업들이 원가 부담으로 시름하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 제약사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오히려 고환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성과를 낸 바이오텍들도 선급금(업프론트)과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에 따른 달러 유입으로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 상황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는 제약바이오 분야는 CDMO다. 글로벌 고객사와 수주 계약을 체결할 때 대부분 달러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대표적인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안정적인 수주 확대 및 공장 가동과 더불어 우호적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해 창립 이래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602억원, 7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4731억원), 115.2%(3902억원) 급증했다.
해외에 직접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매출을 일으키는 셀트리온, SK바이오팜, GC녹십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현지 판매 대금을 달러나 유로로 회수한다. 이를 국내 회계 기준인 원화로 환산할 경우 매출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해 재무제표상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특히 글로벌 직판 체제를 구축한 기업일수록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 방어 및 극대화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를 낸 기업들 역시 고환율에 우호적인 수익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이 받는 선급금, 단계별 마일스톤 그리고 상업화 이후 수령하는 로열티 대부분이 달러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환율이 높을수록 실제 유입되는 원화 자금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연구개발 (R&D) 투자 재원이 절실한 바이오텍 입장에서는 고환율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계 내에서도 '수출형 모델'을 갖춘 기업들의 실적 제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환율 추세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대형사와 CDMO 기업에게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라며 "환차익을 통해 확보된 자금력이 향후 R&D 및 시설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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