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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원재료 확보 직격탄…경기침체·관세 '삼중고'
이승주 기자
2026.01.13 07:00:18
네츄럴 헤지 등으로 리스크 최소화…"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필요"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2일 16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위협하며 1400원대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새해 들어 고환율 기조가 지속한다면 우리 기업들의 경영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내수형 기업과 수출 주도형 기업간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딜사이트는 고환율이 산업계에 끼칠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제공=포스코)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철강업계가 고환율 기조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침체와 보호무역주의 등 '삼중고'를 맞닥뜨리며 수익성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각사는 네츄럴 헤지와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고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쇳물을 만들어 반제품(슬래브 등)을 생산하는 '고로사'와 압연 및 도금 등 후처리 공정으로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제·압연사'로 구분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로를 운영하며 일관제철 공정을 모두 갖추고 있고 이외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등은 고로사로부터 슬래브나 열연코일을 공급받아 냉연, 강관,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철강업은 고환율에 따른 타격이 가장 큰 업종 중 하나다. 고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기 위해 투입되는 '철광석'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의 기초 원료인 철광석의 가격 상승은 밸류체인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매출원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만큼 수익성이 하락할 수 밖는 구조다. 올해 1월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수준으로 3년 전인 1240원대에 비해 200원 이상 상승했다.


나아가 철강업계는 현재 건설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했고 매출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실제 국내 철강사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줄어들었다. 제·압연사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3884억원(전년비 11.7%↓)으로 집계됐으며 같은기간 세아제강의 매출은 1조1255억원(10.9%↓)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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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사 실적 추이(그래픽=신규섭 기자)

이에 철강사들은 고환율 리스크 줄이기에 돌입한 상태다. 대표적인 방안은 '네츄럴 헤지(Natural Hedge)'다.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를 다시 원재료 수급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원재료 수입 규모보다 제품 수출액이 클 경우 더욱 효과적이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와 같은 대형 철강사들은 네츄럴 헤지로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다.


공급망 다변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광산 지분 투자와 장기계약도 고환율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2010년 호주 로이힐 광산 투자로 포스코가 수급하는 철광석 20%를 확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제품 가격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제·압연사도 국내를 통한 원부자재 조달 비중을 높이고 있다. 세아제강과 같이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한 업체는 현지에서 원료를 직접 조달하며 환손실을 상쇄시키기도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결국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K-스틸법'의 궁극적인 지향점도 범용 제품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및 저탄소 제품을 중심으로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있다. 마침 고부가가치 제품의 대표격인 '자동차 강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수익성에 하방 지지선 역할을 다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8089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무역장벽으로 판매가 어려운 현재 시점에 고환율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부담이 상당하다"이라며 "결국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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