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 2본부를 이끄는 문여정 전무가 벤처캐피탈(VC) 부문 운용자산(AUM) 2조원 고지를 넘어서며 하우스의 핵심 포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의사 출신 심사역이라는 상징적 전문성을 앞세워 자금 경색 국면에서도 15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펀드 조성을 이끌며 하우스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는 지난달 30일 결성총회를 열고 'IMM스타트업벤처펀드제2호' 조성을 마쳤다. 이번 펀드는 300억원을 확약한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최소결성금액 기준인 1500억원에 맞춰 1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앵커 출자자인 산업은행(350억원)을 비롯해 서울시와 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이 주요 LP로 참여했다.
이번 성과는 2023년 말 단행한 조직 개편의 결실이기도 하다. 당시 IMM인베는 벤처투자 부문을 1본부와 2본부로 이원화하며 투자 전략을 정교화했다. 윤원기 전무가 이끄는 1본부가 중후기 기업 대상의 그로쓰펀드에 집중하는 사이 문여정 전무의 2본부는 초기 단계 딥테크 기업을 발굴하는 스타트업펀드에 주력했다. '윤원기-문여정' 투톱 체제가 안착하면서 유망 기업을 조기에 선점해 성장 단계별로 후속 투자를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펀드레이징을 주도한 문 전무의 역량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연세대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인 그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바이오 분야에서 날카로운 선별 능력을 보여왔다. 재원 마련은 지난 11월 이미 마친 상태였으나 최종 단계에서 LP와의 세부 규약 조율을 거치느라 연말 시한에 맞춰 결성을 마무리했다. 문 전무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와 중소기업 등에 건당 100억원 수준의 굵직한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는 올해에만 4500억원이 넘는 신규 재원을 확충하며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지속해왔다. 연초 ▲IMM그로쓰벤처펀드2호(3815억원)를 필두로 이번 스타트업2호펀드까지 더해지며 순수 VC AUM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사모펀드(PEF) 부문의 실적을 제외한 수치로 국내 VC 업계에서 손꼽히는 운용 규모다.
하우스는 오는 3월까지 멀티클로징을 진행해 펀드 규모를 2000억원대까지 키울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설정한 멀티클로징 시한 내에 추가 LP를 확보해 투자 여력을 극대화할 전략이다. 벤처투자 1·2본부의 유기적인 협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IMM인베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VC 업계 관계자는 "전문 인력을 전면에 배치해 투자 섹터를 명확히 한 전략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으로 이어졌다"며 "바이오와 AI 산업에 대한 대형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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