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깨끗한나라가 최현수 회장 체제를 출범하면서 3세 승계 구도를 공식화한 모양새다. 최 회장이 오너 3세 삼남매 가운데 기존 회장이었던 아버지 자리를 물려받은 만큼 3세 승계의 무계추가 사실상 최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최 회장의 지분율이 막냇동생인 최정규 깨끗한나라 최고운영책임자(COO) 상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점은 향후 최 회장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최 회장이 3세 승계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지배력을 공고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18일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이달 1일부로 최현수 대표는 신임 회장에 선임됐으며 최병민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최현수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생활용품·제지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이끌어 왔다. 회장에 오르면서 대표이사 자리는 내려놓게 됐지만 그룹 내 위상과 상징성은 오히려 강화됐다는 평가다.
깨끗한나라의 경영권은 고(故) 최화식 창업주에 이어 오너 2세인 최병민 명예회장으로 이어졌다. 최 명예회장은 장녀인 최 회장을 포함해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는데, 세 자녀 가운데 최 회장이 유일하게 '회장' 직함을 부여받았다. 최 회장이 201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은 데다 부친의 뒤를 이어 회장에 오른 만큼 3세 승계 구도가 정리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동생인 최윤수 씨는 깨끗한나라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막냇동생인 최정규 깨끗한나라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상무 직급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도 역할과 위상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다만 승계 구도는 명확해졌지만 지분 측면에서 최 회장의 지배력이 공고해진 것은 아니다. 현재 최 회장이 보유한 깨끗한나라 지분은 7.70%다. 16.12%를 보유한 최정규 상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최 상무는 개인 기준으로는 회사의 최대주주다. '회장은 장녀, 지분은 동생'이라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살아있는 지적도 나온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당장은 최 회장의 지배력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보통주 기준으로 부친 최 명예회장이 3.46%, 모친 구미정 씨가 4.96%, 또 다른 동생 최윤수 씨가 7.7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 회장의 외가 쪽 회사인 희성전자 측 지분이 약 20.4%에 이른다. 이들을 모두 우호 지분으로 묶을 경우 최 회장 측 지배력은 44%를 넘는다.
문제는 이 '우호 지분'이 언제나 최 회장 편에 서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20%에 이르는 지분을 들고 있는 희성전자 지분은 향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최 회장에게 우호적으로 해석되지만 향후 경영 판단이나 이해관계 변화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장기적으로 개인 지분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이 개인 지배력 확대 과제를 안은 가운데 앞서 7월 깨끗한나라가 발행했던 전환사채와 콜옵션의 활용방안에 눈길이 간다. 전환사채 발행규모는 120억원으로 깨끗한나라는 전환사채에 매도청구권(CALL OPTION)을 부여했다. 깨끗한나라에서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채권자들은 깨끗한나라가 지정하는 제3자에게 전환사채를 양도해야한다.
전환가액은 1주당 2220원원으로 총 540만5405주에 해당하는 깨끗한나라는 이 가운데 25%에 대해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전환사채 매도청구권을 활용한다면 최 회장은 깨끗한나라 보통주 135만1351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가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이 조정될 경우 취득 지분은 193만501주로 늘어난다. 최 회장은 콜옵션을 통해 지분율 3.47%~4.88%를 추가할 수 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주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될 내용으로 향후 지분정리 등과 관련한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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