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SKS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성하는 2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결성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성장금융과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 출자사업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연말까지 확보해야 할 최소결성액 2000억원을 채우지 못한 탓이다. 올해 미국 블룸에너지 투자에서 잭팟을 터트렸지만 해당 투자 건이 심사에 반영되지 못해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S PE는 현재 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 결성 시한을 내년 3월로 연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말까지 모집해야 할 최소결성액 2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현재 결성액의 70%인 1500억원 가량만 마련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5월 SKS PE는 산업은행이 주관한 혁신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600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회사는 중형 분야 최소결성액인 2000억원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에 나섰다. 당초 SKS PE는 최대 4000억원 규모까지도 펀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펀드레이징 시장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해 목표액을 최소화했다.
목표를 반으로 줄였는데도 최소결성액마저 채우지 못한 까닭은 성장금융(은행권 중견기업 밸류업펀드)과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때문이다. SKS PE는 해당 출자사업에서 모두 숏리스트(예비적격후보) 단계까지 올랐지만 정성평가 단계에서 타 운용사에 밀리며 아쉬운 결과를 맞아야 했다.
성장금융 출자사업의 경우 이른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피해를 봤다'는 위로를 들어야 했다. 혁신성장펀드 GP로 선정된 운용사 대부분(SKS PE, 노앤, 우리PE-NH증권)이 낙방하면서 산업은행과 성장금융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알력 다툼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월 개시한 과기공 출자사업의 경우 SKS PE가 낙방한 것을 두고도 업계에서는 이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출자사업 직전 SKS PE가 블룸에너지 투자 건으로 잭팟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SKS PE는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1억5550만 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했다. 이후 올해 8월부터 단계적으로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종 내부수익률(IRR) 50% 이상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투자에 활용한 프로젝트펀드에 과기공이 앵커LP로 참여해 쏠쏠한 투자 수익을 거둔 만큼 업계에서는 SKS PE의 출자사업 선정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SKS PE가 지원한 중형 분야에 원익투자파트너스와 노앤파트너스가 선정됐다. 블룸에너지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지만 최종 회수가 심사 기준일 이후로 이뤄지면서 해당 투자 건은 평가에 반영되지 못한 때문이다. 성장금융(600억원)과 과기공(300억원) 출자를 받았다면 최소결성액을 뛰어넘었겠지만 SKS PE는 마른침을 삼켜야만 했다는 설명이다.
펀드 결성 계획이 3개월 가량 지연됐지만 연초 시장이 밝아 펀드 조성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블룸에너지라는 확실한 회수 실적을 거둔 만큼 내년 초 이뤄질 출자사업에선 우위를 차지할 거라는 평가다. 여기에 블룸에너지 투자로 회수 수익을 거둔 LP들이 SKS PE의 블라인드펀드 재출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펀드는 과기공과 더불어 군인공제회, IBK캐피탈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SKS PE가 성장금융이나 과기공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탓에 매칭 자금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며 "내년부터는 최근 투자 건이 확실히 반영되는 만큼 펀드 조성 자체는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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