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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로보틱스, R&D 인력 확충 '올인'
김정희 기자
2025.12.15 08:00:16
지난해 10월 출범, 프랑스 기업 인수 등 공격 행보…파키·스탠 등 공급 확대 기대감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조·물류·서비스 산업 전반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의 기술 결합으로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활용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에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상용화 과정에서 성장통이 뒤따르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러한 성장 과정 속에서 각 기업들이 선택한 경쟁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HL로보틱스 기업 개요.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HL그룹의 사업지주사 HL홀딩스가 로봇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HL홀딩스 산하 HL로보틱스가 연구개발(R&D) 인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주차로봇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미래 신사업' 방향성이 명확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HL만도·HL클레무브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 규모가 크지 않아 미래 주력으로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HL로보틱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총 16건의 채용공고를 내며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채용을 진행한 셈이다. 특히 전체 채용의 75%(12건)를 로봇관제, 자율주행, 객체 인식 등 R&D 인력에 배정했다. 현재까지 새로 채용된 R&D 인력은 10명가량이다. 로봇 사업 성공의 핵심인 R&D 역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HL로보틱스 관계자는 "R&D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HL로보틱스는 HL그룹이 로봇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회사로, HL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HL로보틱스는 설립 직후 프랑스 주차로봇 업체 스탠리로보틱스 지분 74.1%를 약 320억원에 인수했다. HL만도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개발 조직(MSTG 사업부)도 흡수했다. HL로보틱스는 주차로봇 파키(Parkie)와 스탠(Stan) 외에도 순찰로봇 골리(Goalie), 물류로봇 캐리(Carrie) 등을 개발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HL로보틱스는 향후 공급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HL로보틱스는 올해 9월 충북도청에서 자사 주차로봇 제품인 파키의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파키의 공급 물량이 내년 15대, 2027년 208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키는 세계 최초의 실내 자율주행 주차로봇이다. 이 로봇은 주변의 장애물, 빈 공간, 주행로 등을 스스로 인식해 차량 바퀴 사이의 거리, 차량 중심을 파악해 차량을 들고 이동한다. 두께가 얇아 모든 차량 하부에 진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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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자율주행 주차로봇인 스탠의 도입도 가파르게 늘고있다. 스탠리로보틱스는 현재 프랑스 리옹 공항, 영국 캐트윅 공항, 독일과 CN 토론토 물류센터 등에서 스탠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토론토 물류센터에서 운영되는 스탠은 올해 초 8대에서 최근 28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스탠이 미국 북동부와 남동부 지역 자동차 물류센터 등에 추가로 공급되며 운용 대수가 8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자동차 항만 물류회사와 선사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검증 등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HL홀딩스가 주차로봇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주차로봇 시장은 2023년 21억달러(약 3조798억원)에서 연 평균 17.7% 성장해 2030년 67억달러(약 9조8262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지하 5층 깊이에 100면을 가진 주차장을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주차로봇을 적극 도입하면 지하 3층에 100면을 만들 수 있을 만큼 공간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다"며 "주요 도심에서 발생하는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어 (주차로봇의) 시장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HL로보틱스가 HL그룹의 차세대 사업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HL로보틱스가 출범한 지 1년 남짓한 신생 기업으로 아직 사업 규모가 작고, 주차로봇 시장도 초기 성장 단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HL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억원에 그친 반면 당기순손실은 15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HL로보틱스의 매출이 내년 150억원, 2027년 3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HL만도(연 매출 8조원대)와 HL디앤아이한라(1조원대) 등 그룹 주력 계열사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L로보틱스는)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은 스탠을 중심으로 고성장해 2028~2029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HL로보틱스의 실외 주차로봇인 스탠. (제공=HL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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